[선데이뉴스]'메피스토 서재형 연출 ”'메피스토'에 지배당한 상태다”

기사입력 2014.04.05 01:3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4월 4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연극 <메피스토>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서재형 연출, 배우 정동환, 전미도, 이진희가 참석했다.

서재형 연출은 "원작이 갖고 있는 난해함 때문에 멜로처럼 쉽게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파우스트>의 명분들을 현실로 바꾸는 것이 더 난해한 작업이었다. 보편적 정서 안에 배우들을 유도하려고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연극을 구상할 때에는 금연 중이었는데 이 작품을 하고 난 뒤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메피스토>에 지배당한 상태다. 일반 관객도 보면 난해함 보다는 충분히 따라올 것 같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올 수 있는 작품이라 확신한다" 고 말했다.

'메피스토' 역 전미도는 "배우에게 새로운 역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감사한 일이다.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던 역보다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연기 변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메피스토' 역이 여자라고 말할 수 없다. 남자도 아닌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사람이 아닌 캐릭터다. 특별히 여자인 내가 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남자를 유혹하고, 타락의 길로 빠져들게 할 때 여자가 하는 것이 섬세하고 매혹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여자인 나를 캐스팅한 것 같다. 극을 끌고 가야 하는 보통 남자가 하는 역인데 내가 하다 보니 실제로 힘이 들기도 한다. 남성성을 갖고 있어야 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됐고, 쉬운 작업이 아니었던 것 같다" 고 덧붙였다.



연극 <메피스토>는 위대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 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SAC CUBE」CLASSICS의 첫 번째 작품이다.

원작은 독일 대문호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로 그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필생의 대작이자 고전의 진수로 평가 받는작품이다. 이 희곡은 학문적인 탐구와 삶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는 노학자 파우스트와 그에게 쾌락의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한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메피스토펠레스)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구원과 타락'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내용이다.

연극 '메피스토'는 원작의 굵은 선을 유지하되 이야기의 진행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김으로써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던 인물인 파우스트가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여 명의 코러스 배우들의 자로 짜 맞춘 듯한 완벽한 동선과 강렬한 움직임, 공연 내내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 연기파 배우들인 정동환, 전미도, 이진희 등 빈틈없는 조화와 어우러진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 황호준 작곡가 등의 만남은 무대 위에서 강한 화학작용을 일으킬 예정이다.

위대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보여줄 연극 <메피스토>는 4월 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동환, 전미도, 이진희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