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리뷰- 뮤지컬 ”태양왕”

화려한 볼거리가 서사의 아쉬움을 달래다
기사입력 2014.04.1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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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모습( 제공- EMK 뮤지컬컴퍼니)

17세기 유럽을 호령했던 루이 14세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은 제목처럼 무척 화려한 작품이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아름다운 음악, 현란한 춤, 웅장한 무대가 압권이다. 볼거리가 무척 많아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다만 배우들의 호흡이 아직 맞지 않은 점이 눈에 들어온다.  공연 초반이라 그런 듯 하지만 연기, 노래가 아직 불안정했다. 그나마 루이 14세 정부(情婦) 몽테스팡 부인 역 이소정과 보포르 공작 역 조휘, 안느대비 역 우현주, 마자랭 추기경 역 박철호의 연기와 노래가 극을 살렸다. 특히 이소정은 2막에서 극을 지배했다. 이소정이 보여준 섹시함과 우아함은 서사의 부족함을 충분히 보완했다. 루이 14세의 동생 필립으로 나온 김승대도 귀여운(?) 춤과 재미있는 연기로 무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 작품은 넘버들이 무척 아름답다. 루이 14세의 굳은 각오가 느껴지는 <왕이 되리라>, 루이 14세의 마지막 여인 프랑소와즈의 애틋함이 전해지는 <나는 그의 것>, 루이 14세와 그의 첫사랑 마리가 부르는 <내 모든 것>  등 주옥 같은 넘버들이 극을 수놓는다. 서사의 부족함을 아름다운 넘버들이 충분히 보완해주는 셈이다. 넘버 외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앙상블들의 화려한 춤과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공연이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배우들의 노래, 연기가 더 좋아질 듯하다. 화려한 볼거리가 서사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니 관객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면 좋을 듯하다.

뮤지컬 <태양왕>은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면서 2005년 프랑스 초연 이후 8년 동안 17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이번에 개막한 한국 초연은 루이 14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세 여인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금지된 사랑, 권력에 대한 부담, 왕정의 비밀 등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아울러 화려한 무대, 의상, 다양한 장르의 군무, 곡예(아크로바틱)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기존 프랑스 뮤지컬과 달리 MR반주와 라이브 연주가 조화롭게 빚어내는 풍성한 사운드가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뮤지컬 <태양왕>은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6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6만~13만원, 안재욱, 신성록, 김소현, 윤공주, 김승대, 임혜영, 정재은, 정원영 등 출연,  문의 02-517-6334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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