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 인터뷰]수향무용단 단장 이용희 '손 하나만 들어도 춤이 된다'

기사입력 2014.04.21 18:5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수향(秀香)예술단 단장 이용희는 전통춤꾼이자 전통춤을 전수하는 무용교육자가 꿈이다. 교육자로써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전공분야의 실천영역을 넓히고, 수많은 공연과 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해 여러 번 큰상을 수상함으로써 재능을 인정받았다.

춤과의 인연

이용희 단장은 전통춤과의 인연은 극히 평범하게 시작하였다.

  전통춤과의 첫 만남은 일반 중학교 시절 국립전통국악예술고등학교 홍보를 하기 위해 온 언니들의 가야금 병창과 무용학과 홍보를 듣는 순간 ‘아! 나의 길은 이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 국악예고는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았기에 운 좋게 입학하여 처음 춤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때부터 전통춤을 시작하였기에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웠고 그리고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였다.

  이 단장은 그때 춤을 접할 때의 느낌을 떠올리면 “한마디로 보조바퀴를 떼고 처음 자전거를 탔을 때에 긴장감 , 그리고 멈추지 않던 흔들림...그렇게 흔들리기를 몇 차례, 홀로 중심 잡는 법을 배우게 된 후에야 원하던 방향으로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되었던 것처럼 넘어질 듯 흔들리며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웠다”고 하며 그 시절을 회상해본다.

  이 단장은 “‘久久하면 必有立處’ 오래 오래하다 보면 반드시 깨달음이 있듯, 삶이 물을 마심에 차갑고 따스함을 스스로 알 듯,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맹목적인 노력이 아닌 연구와 창의적인 경험으로 이루어낸 결과라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늘 자신을 뚜렷이 드러내어 사랑받기 보다는 모든 이들 속에 스며들어 잔잔한 울림으로 보답하는 이용희가 되겠다고 한다. 

 전통춤의 본질은 ‘한 들숨’, ‘한 날숨’ 사는 것 자체가 춤이다.
  - 춤의 결정적인 요소는 ‘마음’이란 생각으로 춤을 추었기에......

   이 단장은 '손 하나만 들어도 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겉으로는 동작이 거의 없는듯하면서 그 속에 잠겨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 수많은 움직임을 하나의 움직임으로 집중하며,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서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개하는 것이 전통춤의 본질인 것이다.

  전통춤에서 '장단을 먹어주는' 대목은 맺힌 것을 풀어주는 이완일 경우도 있고, 틀린 것을 맺어주는 긴장일 경우도 있다. 긴장과 이완의 적절한 배합으로 풀고 어르고 당기는 데 전통춤의 묘미가 있다. 이는 변화 속의 불변, 불변 속의 변화라는 역(易)사상과 통하고 태극사상과도 통한다.

  따라서 이 단장이 생각하는 전통춤의 본질은 한 들숨, 한 날숨 사는 것 자체가 춤이므로'춤은 추는 것이 아니라 추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용희 단장의 전통춤은 호남살풀이, 교방굿거리, 진도북춤

  첫 번째, 호남살풀이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최선류 호남살풀이이다. 
  수향무용단 단장 이용희는 호남살풀이 이수자이며, 호남살풀이를 ‘마음의 빛’으로 표현하며, 마음이 쉬어야 되는 ‘無心’ 빈마음...텅비우고 있어야 울림이 있고, 울림이 있어야 마음의 빛으로 내면을 비출 수 있는 호남살풀이를 주 특기로 꼽고 있다.

  두 번째,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는 김수악류 교방굿거리이다.
   이 단장은 교방굿거리를 ‘마음의 생명’으로 표현하며,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자연그대로의 생명력을 지닌 춤이기에 교방굿거리를 주특기로 꼽고 있다.

  세 번째, 진도북춤은 어깨춤, 호흡, 어르는 몸짓의 부드러운 흥청거림...절도감과 탄력성! 춤을 소리화하고 소리를 춤으로 풀어가듯 소리와 춤의 합일로 채워진 ‘마음의 힘’으로 표현하며 흥과 멋, 신명판...최고의 절정으로 세련되고 예술성이 돋보이는 진도북춤을 주특기로 꼽고 있다. 특히, 진도북춤으로 한·중·일 우리 춤 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단장의 전통춤꾼은 영남·호남의 춤을 섭렵하며, 춤꾼으로써 본인만의 색깔과 감정을 표현하는 춤꾼으로서 기량과 실력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자기계발을 위해 연구하며 노력하는 진정한 춤꾼이다. 또한 남다른 자태를 자랑하려 하지 않고 늘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부드러운 겸양을 지녔으며, ‘전통춤의 오랜 전통이 나를 비우고 전체 속에 무심히 일체되어 지녀야 할 덕목을 잘 아는 춤꾼이다.’ 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전통예술이 다소 고루하다는 편견은?


우리의 것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예술’이 소중하다는 것도 마음 한구석 어딘가엔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전통의 소중함" 은 누구나 알고 있고, 또한 국민으로써 알아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자국의 고유문화가 국경을 넘어서 타국으로 전파되는 요즘의 신조어 ‘한류’가 열풍이듯, 대중매체는 물론 국악과 K팝의 조화, ‘K-pop 국악에게 길을 묻다’의 매체 등을 통해 전통예술의 많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악.가.무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는 수준에서 더 현대적으로 개선을 하거나 대중적인 재미와 전통의 본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통예술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춤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공연예술의 비전과 다문화시대에 부합하는 예술인재를 육성

   수향무용단 이용희 단장은 우리의 전통춤은 전통의 보존과 현대화 그리고 미래의 작품을 통해 또 다른 형태를 제시한다.  “만약에 제가 교육자로써 현장에서 지도하게 된다면 우리 민족 고유의 세계관과 전통을 오늘날의 예술에 접목 시킬 수 있는 창의력을 개발하여 우리 예술의 차별적 가치를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창작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높이며, 우리 춤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공연예술의 비전과 다문화시대에 부합하는 예술인재를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단장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과학기술의 만남, 그리고 장르와 장르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융 복합으로 창의적 상상력을 배양하며, 창의인성교육을 지향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동양철학(예술철학) 박사학위 취득

  우선 올해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예술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논문쓰기에 주력하며 이론적인 실천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자 있다.
  공연활동은 올 상반기에는 4월 26일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 탈.춤모리 공연이 7시에 공연되며, 4월 19일 ,5월 10일에는 통일전망대 기획공연으로 개인공연을 할 예정이다.  

잘하기보다는 자기다움이 중요하고....
칭찬받기보다는 내실이 중요하고....
성공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만족감이 더 중요하듯
화려한 겉모습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춤꾼 이용희!가 되겠다는 자세를 견지한다. 
 
전통문화예술의 꽃으로 살고 싶은 ‘수향’ 이용희
  
  수상경력으로는 문화체육부장관상, 군포지사장 최우수상, 국회대회장 금상 수상 및 우수 지도자상이 있으며,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 무용안무 및 지도, KBS 국악한마당, MBC 흥겨운 우리가락, EBS 영화 다큐멘터리, 일본의 NHK 방송 출연 및 해외공연과 지역 축제행사 등 여러 공연 경력과 체육 정교사 2급 자격증과 실기교사 자격증, 2급 문화예술자격증이 있다.

  또한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 15호 호남살풀이 이수자 등을 취득해 중, 고, 대학교에서 다양한 강의를 수행하며 다양한 교수법과 교수학습과정안의 커리큘럼으로 무용교육에 대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단체활동으로는 한국리듬운동학회 이사, 선비정신 풍류문화연구소 이사, 한국무용학회 이사,전통문화예술평론가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