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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북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Anthologia: Ten Enchanting Spells)을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개최한다.
꽃다발이라는 뜻 어원(Anthologia)을 지닌 전시 제목은 다양한 영역 작품을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로 상상을 선물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적극적인 창조 행위로서 '상상'에 주목하고 열 명 작가를 초대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새로운 풍경을 상상해본다.
전시는 상상 형식적, 주제적 본질이 어떻게 예술과 연결되는지를 탐구하고자, 상상하는 언어가 지닌 특유 문법을 동시대 예술 작품에 내재한 특수성으로 치환해 살펴본다.
전시에 초대된 개별 작품들은 '조건의 재설정', '기호로서 질문', '수사학적 전략'과 같은 언어적 구조들을 시각적으로 함축하는 가운데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독특한 시간적 감각을 구현한다.
9명 미술가와 1명 시인은 회화와 드로잉, 조각, 사진, 영상, 음향, 원문, 설치 등 다양한 매체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기슬기와 권혜원은 북서울미술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신작을 공개한다.
기슬기 '현재전시'는 북서울미술관이 개관한 뒤로 10년간 개최된 전시 포스터를 활용한 대규모 설치 작업이다. 포스터에 기입된 정보를 삭제하고 느낌만 남기는 방식으로 다시 제작된 포스터들은 유효기간이 지정되지 않은 새로운 생명령을 부여받는다.
권혜원 '초록색 자기로 된 건축물'은 북서울미술관에서 오랫동안 일한 6명 직원을 인터뷰하고, 전시장소가 아닌 미술관 숨겨진 공간을 찍은 SF 단편 영화이다. 미술관 곳곳을 누비는 인물 시점을 통해 타자 눈으로 바라본 미술관, 과거와 미래로 분열되는 기록물로서 미술관을 담았다.
작품 속 상상 문법은 기존 개념과 맥락을 뛰어넘어, 현실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풍경이 마법처럼 펼쳐지는 잠재적 창조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에 맞춰 3일에는 10주년 기념전 행사로 디제잉 공연이 열린다. 9월에는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축하콘서트, 뮤지컬 공연, 토론회 등이 기다리고 있다. 9월 9일과 16일에는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8명 참여 작가와 이야기 시간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