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우리 역사 다룬 창작 뮤지컬 '22년 2개월' 11월 5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공연

기사입력 2023.09.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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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9월 5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창작 뮤지컬 '22년 2개월'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주요 장면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박지혜 연출, 다미로(김용순) 작/작곡/음악감독, 배우 유승현, 양지원, 이재환, 최수진, 강혜인, 홍나현, 유성재, 안창용, 정호준, 이현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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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로 감독은 "독립투사들이 감옥에서 고통받으며 전향한 분들도 많은데 박열(박준식)은 22년 2개월을 어떻게 버텼나 싶었다. 그게 가장 비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박열과 후미코 사진을 봤는데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어떻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30분 그 시간을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까. 그 궁금증에서 이 작품은 시작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가진 굳은 신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서로 관계에 있지 않나 싶었다. 그 비현실을 현실에서 이해시켜 주는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가네코와 박열을 처음 접했을 때 두 사람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관계에 더 집중하고자 했다. 후세 다츠지 변호사가 가네코와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였다는 건 상상을 통해 추가한 부분이다. 또한 극에서는 가네코와 박열 책이 바뀌면서 만나게 되지만 실제로는 영어학원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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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연출은 "역사 한 면 속에 독립투사들 이야기가 그렇게 길게 담겨 있지 않았다. 그들 투쟁이 없었다면 이 시대에 우리가 존재할까 라는 내용을 전해주고 싶다" 고 작품이 주는 의미를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다미로 작가가 써 내려간 내용을 최대한 무대 위에서 구현하려 노력했다. 역사적으로 큰 사건인 관동대지진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작가부터 영상 디자이너까지 의견을 많이 물었고, 장면 전환부터 무대 특수효과까지 공들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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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역 유승현은 "영화 '박열' 이제훈, 최희서(최문경) 연기를 참고했다. 우리 작품은 영화와 다르다. 우리는 순수했던 청년을 그리고 싶었다. 사실 박열이 어릴 때 할머니들과 불쌍한 친구들을 도와줬던 게 여러 책에서 나타난다. 무정부주의자로서 정부 체제가 아닌 인간 누구나 행복할 권리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 독립투사이기도 했으나 조선 계급 사회도 부정했기에 모두 행복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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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 역 최수진은 "나도 영화 '박열'을 봤다. 내가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을 많이 참고하려 했다. 그것들을 흡수했다 다시 비우는 작업도 했다. 창조해내는 것보다 어려웠다. 조금 더 숭고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요즘 여성 캐릭터에 대해 갈망하는 시선들이 있다 보니까 나도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워낙 기개 있고, 본인 생각과 사상이 뚜렷한 분이라 준비하며 나도 많이 배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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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역 이재환은 "내가 감히 박열 선생님을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번이 아니면 이렇게 대단한 위인, 독립운동을 하신 박열 선생님을 표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참여하게 됐다.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해서 정말 진중하게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다가가고 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22년 2개월'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했다. 많이 보러오고, 사랑해달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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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22년 2개월'은 평온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와 그에게 기대어 책을 읽는 여자, 박열(박준식)과 가네코 후미코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1926년 일왕을 암살하려던 두 사람 옥중 사진이 유출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22년 2개월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인 박열 복역 기간이자, 뜨거운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했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다시 만나게 된 시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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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픈 역사를 뮤지컬로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 '22년 2개월'은 오는 11월 5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열' 역에 유승현, 양지원, 이재환, '가네코 후미코' 역 최수진, 홍나현, 강혜인, '후세 다츠지' 역 유성재, 안창용, '다테마스 가이세이' 역 정호준, 이현재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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