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 『벤허』, 커튼콜 순간까지 몰아치는 장엄하고 창대한 감동!

기사입력 2023.09.10 14:54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영웅 서사에서 애절한 가족 스토리의 감동까지, 그리고 환상적 무대 비주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EMK뮤지컬컴퍼니로 판권이 바뀌어 3년 만에 돌아와 더욱 더 기대를 모으는 뮤지컬 ‘벤허’를 서울 마곡지구역에 위치한 LG아트센트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관람하였다.  


IMG_7623.jpg

[사진=‘벤허’, 캐스트 보드 - LG아트센트 서울 / ⓒ선데이뉴스신문]


뮤지컬 ‘벤허’는 루 윌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유대 벤허’라는 한 유대인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제32회 아카데미 시상식(1960년) 11관왕에 빛나는, 1959년 개봉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 찰턴 헤스턴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가장 유명하다. 


IMG_7974.jpg

[사진=찰턴 헤스턴 주연의 영화 ‘벤허(1959)’, 전차 씬 장면 / 출처=MGM]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억압당하던 예루살렘, 유대의 귀족 유다 벤허, 로마 장교가 돼 돌아온 친구 메셀라와 오랜만에 재회하지만 반가운 것도 잠시, 메셀라는 유대의 폭도를 밀고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유다가 거절하자, 동생 티르자의 실수에 반역죄를 씌워 벤허 가문을 몰락시킨다.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 젓는 노예로 전락했지만 로마 해군 사령관 퀀더스를 구하면서 귀환하고 메셀라와 제정 로마에 복수를 하고 유대인 저항 운동의 선봉에 서게 된다. 


이번 관람 회차는 ‘박은태(유다 벤허), 박민성(메셀라), 윤공주(에스터), 류경수(퀀터스),    한지연(미리암), 김대종(빌라도)’ 배우의 캐스트 였다. 


뮤지컬 ‘벤허’는 유대 귀족 유다 벤허의 고난과 역경, 복수와 용서의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화려한 무대 위에 펼쳐지는 특수장치와 인상적인 디스플레이 퍼포먼스이다. 


특히 노예선 장면과 역시 기대대로, 언제나 회자 되는 전차 씬 장면이 무대 위에서 재현될 때에는 마치 제정 로마 그 시대의 한 공간에서, 그 광경을 직접 목격하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준다. 


그 외 벤허 가문의 대저택을 비롯해 로마 콜로세움, 예수가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모습을 재현한 골고다 언덕 장면까지, 최신 무대 기술과 인상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이 합쳐진 무대는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IMG_7620.jpg

[사진=‘벤허’, 공연장 로비 조형물 - LG아트센트 서울 / ⓒ선데이뉴스신문]

 

뮤지컬 ‘벤허’의 초연부터 재연까지 출연했던, 한국 뮤지컬계 최고의 배우, 박은태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디테일하고 박은태 특유의 서정적인 감정 연기로 가족과 모든 것을 잃고 벼랑 끝에 내몰렸다가 목숨 건 투쟁으로 로마와 메셀라에 맞서는 유다 벤허의 고뇌를 완벽하게 표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베토벤’ 등에서 보여준 박은태의 매혹적인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역시 이 시대 최고의 배우로서의 면목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인다. 


역시 뛰어난 가창력과 훌륭한 연기로 '프랑켄슈타인', '시데레우스', '영웅본색'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인정받는 박민성은 이번 시즌 다시 한번 풍부한 표현력과 몰입감 높은 연기로 유다 벤허의 오랜 친구이자 벤허 가문을 몰락시키는 원수 메셀라를 카리스마 가득 연기한다. 


특히, 단순히 빌런으로서의 메셀라를 넘어 벤허 가족을 향한 인간적 고뇌와 애증 그리고 자신의 출세 앞에서 갈등하다가 악의 축의 손을 드는 메셀라의 내적 갈등적인 요소를 박민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연기해, 무작정 미워만 할 수 없는 메셀라를 관객들에 선보인다.  


뮤지컬 '베토벤‘, ‘아이다’, ‘시카고’ 등의 주연으로 모든 뮤지컬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 윤공주는 시모니테스의 딸이자 벤허의 곁을 지키며 벤허 가족의 안위를 진심으로 보살피는 에스더를 맡아 섬세하고 다정하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연기를 통해 선이 굵은 작품 속에서 한 떨기 꽃 같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기와 노래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서정적인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이렇듯 웅장하고 볼거리 넘치는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뮤지컬 ‘벤허’는 고전 ‘벤허’에 대한 추억을 가진 세대와 역으로 뮤지컬을 통해 고전 ’벤허‘를 찾아보고 새롭게 경험하게 될 MZ와 알파 세대 모두에게 아주 만족스럽고 소중한 역사적 경험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역동적인 액션, 홀로그램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 영상, 그리고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박진감 넘치는 전차 경주 장면 등을 무대 위에 재현해 한국 뮤지컬 기술의 정수를 담은 뮤지컬 '벤허'는 오는 11월 19일까지 서울 마곡나루역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