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정성 가득한 종가밥상 '고산 종가음식 육만두·어만두·비자강정'

종가밥상'으로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종가 음식 비법 소개
기사입력 2016.08.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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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인뉴스=정태섭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으로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종가의 육만두, 어만두, 비자강정을 소개한다.

◆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종가

고산 종가에서 1725년부터 국불천위(國不遷位) 제사1)로 모시는 윤선도(尹善道, 1587년~1671년)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산중신곡>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시조를 지은 시인이다. 본관은 해남(海南), 호는 고산(孤山)·해옹(海翁), 시호는 충헌(忠憲)이다. 종택은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에 자리하고 있고, '해남 윤씨 녹우당'이라 불리며 사적 제167호로 지정됐다. 녹우당 옆으로 고산 선생의 불천위 위패를 별도 사당에 모시고 있다. 14대 종손 윤형식 씨와 종부 김은수 씨는 궁중에서 내려와 가문 대대로 이어진 종가 음식을 계승하는데 힘쓰고 있다.

고산 선생의 원래 종갓집은 서울 한성부 남부 11방 중 하나인 명례방(明禮坊)에 있었는데, 이곳이 지금의 명동이다. 인조의 두 아들 봉림대군과 인평대군의 스승으로 궁중과 인연이 깊었고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즉위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 인연으로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사찬(賜饌)이 종가로 전해졌다. 그로인해 전라도 지역 다른 종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화려한 고명 장식과 전복, 해삼 등 고급 식재료 등을 이용했다.


① 육만두·어만두

다진 소고기를 넓적하게 펴서 육만두 만두피로 사용하고, 흰살 생선을 얇게 포 떠서 어만두 만두피로 사용한다. 소고기와 버섯, 각종 채소를 양념해서 만든 소를 각각의 만두피에 넣고 빚으면 된다. 궁중 연회 절차를 기록해 놓은 의궤를 보면, 육만두는 지방이 적은 소고기 안심과 뒷다리살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어만두는 '음식디미방(1670년경)' 등 사대부가 조리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찌는 대신 삶는 조리법이 실려 있다. 고산 종가에서는 흰살 생선으로 주로 민어를 사용하지만 상어, 대구, 숭어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② 비자강정

“뒷산 바위가 보이면 마을이 가난해진다”라는 입향조2) 어초은 선생의 유훈에 따라 녹우당 뒤에는 그의 후손들이 조성한 비자나무 숲이 있다. 500년 역사와 더불어 뛰어난 경관 덕분에 천연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됐다. 고산종가는 매년 가을이 되면 비자열매를 수확해 강정을 만든다. 비자열매의 겉과 속껍질을 벗기고 알맹이에 엿이나 꿀을 바른 뒤, 볶은 깨나 콩가루를 묻혀 불천위 제사상에 올리는 특별음식이다.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김영 농업연구관은 “고산 종가의 음식은 궁중에서 유래돼 화려함과 우아함이 담겨 있다”라며,  “귀한 손님상에 올려도 좋고, 이번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먹어도 좋다”라고 말했다.

참고
1) 국불천위 제사 : 국가 공신이나 혹은 덕망이 높은 자를 나라에서 정하여 4대 봉사를 지나 사당에서 영구히 제사를 지내도록 허락한 것
2) 입향조 : 어떤 마을에 맨 먼저 정착한 사람이나 조상

[정태섭 기자 csn991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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