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사망선고...중국의 2018년 월드컵은 사실상 끝났다...

"중국은 주동적으로 '사형유예'를 받았다", "중국, 감독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까?"
기사입력 2016.10.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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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중국 주요 언론은 지난 6일 중국국내 시안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0대1로 패한 직 후 벌어진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타슈켄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중국의 주요 언론은 일제히 중국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0대2로 패한 후 전한 기사에서 중국대표팀의 사망유예라는 극한 단어를 사용하며 쏟아낸 기사들이다.

지난 3차전 홈에서의 패배가 있을 시에도 중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中 축구대표팀 형세 위급, 또 다시 다음 월드컵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가?", "축구협회의 거액의 상금은 장식품이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한지 15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축구대표팀 초보에 머물러, 이렇게 해서는 전망 없다", "약팀의 본질은 바꾸기 어렵다", "시리아전 패배, 중국팀이 바로 약팀이었다", "중국 축구의 성지도 대표팀을 돕지 못했다"는 제하의 기사가 봇물을 이루었다.

중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현지 대다수 언론은 "이날 패배로 중국은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사실상 (본선 진출이 가능한) 조 3위를 차지하기 힘들어졌다"며 "중국의 러시아월드컵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특히 "포상금 300만위안(5억원)을 걸어도 무슨 소용이냐?", "할말이 없는 경기 내용이다" 등 국가대표팀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축구대표팀 가오훙보감독은 패배 후 이날 불어닥칠 여론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장에서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영상캡쳐).
가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미 중국축구협회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눴고 협회 측은 현재의 성적에 대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여겼다"며 "따라서 난 떠나는 걸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날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며 중국 대표팀이 갈수록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오훙보 감독은 지난 2010년 열린 동아시안컵대회에서 한국에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공한증'을 깬 것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이번 대표팀을 맡기 전 2009년 5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역임하며 지휘한 38차례 A매치 경기에서 23승11무4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친선전에서도 프랑스에 1대0으로 승리하는 등 월드컵 본선 진출의 적임자로 평가받아왔다.

중국축구협회 차이전화(蔡振华) 주석은 가오훙보 감독의 사퇴에 대해 "감독 교체는 한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바로 이뤄지진 않는다"며 "협회 차원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이길 때마다 300만위안(5억원)의 상금을 내걸었지만 단 한번도 이 상금을 주지 못했다"며 "축구팬들은 '축구대표팀이 협회 돈을 아끼려고 한다'이라며 조소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다수 중국 축구 팬들도 분노했다. 텐센트(腾讯)는 "이날 경기에는 4만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 시작 전부터 자국 팀을 열렬히 응원했으나 경기에서 패배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서 '차이전화(蔡振华, 중국축구협회 주석)은 물러나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네티즌들 역시 일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며 중국축구팀을 옹호했을 뿐 대다수가 자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에 비난을 퍼부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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