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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들
기사입력 2014.09.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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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들”

2014 미국 인디페스트 영화제 극영화부문 수상
제작년도 –2013 ~2014
상영시간 87분
장르 - 미스테리, 스릴러, SF ,코메디
제작 국가 - 대한민국
감독 - 김한규, 손병희

시놉시스

백수 달호는 술만 먹으면 필름이 끊겨 무덤가에서 깨어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외계인 사냥꾼에 UFO에 납치되서 기억을 잃어버렸을 거라는 말을 듣게 되고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여자친구와 함께 여자친구의 오빠인 최면술사를 만나러 가게 되고 결국은 그곳에서 그 동안 숨겨져 왔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데….

제작의도

상업영화에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단역이어도 인지도 있는 배우를 써야 관객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상업영화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렇기에 거의 모든 상업영화 주, 조연 캐스팅은 오디션으로 뽑지 않는다.

비중 있는 단역마저도 기획사를 업고 있는, 혹은 투자자를 업고 있는 배우에게 돌아간다.
캐스팅 디렉터들은 그저 대사 없는 이미지 단역들만 캐스팅할 뿐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영화 캐스팅의 현실이다. 드라마 쪽은 더 심하다. 이에 우리는 먹고 살아보기 위해, 인생에 빛을 한번 보기 위해 배우들끼리 뭉쳐야 했다.

“우리끼리 영화를 만들어보자!”

아마 이런 생각 한번도 안 해본 배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레 겁부터 먹기 때문이다.

“ 영화 만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 “ 충무로 스텝 데려오려면 돈을 많이 줘야 할 텐데..” , “ 우리가 배우만 했지, 스텝 일은 하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
무작정 뛰어들어 시작을 했다. 되든 안되든…힘들 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든 과정이었다.
돈, 인력, 장비, 기술, 지식, 시간…. 우리에겐 모든 게 부족했다. 열정 하나만 빼고…
뜻이 맞는 배우님들이 재능기부로 이 작업에 동참해주었다.

생계를 위해 물류 센터, 공장 등 여러 분야에서 노동을 하며 틈틈이 짬을 내서 참여하는 배우들도 있었다.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주중을 피해 주말에 촬영을 했고 주중에는 낮에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밤에 편집을 했다.

영화를 만들고, 연기를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배우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완성이 됐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도, 아쉬운 점도 많은 영화다.
그래도 이 영화가 2014 미국 인디페스트 영화제에서 극영화 부문 수상을 했기에 지난 1 년여 간 우리의 고생도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하지 않았나 싶다.

흔히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라고 한다. 사실, 이 말은 촬영장에 단역으로 가서 자기 촬영 순서가 오기를 한도 끝도 없이 기다릴 때 주로 쓰는 말이긴 하지만…사실 무명배우들은 누군가 자신을 불러서 써주기만을 기다리는 ‘을 중의 을’ 포지션에 놓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배우들도 더 이상 기다리지만 말고 ‘갑’이 되어 뛰어보는 건 어떨까! 뭐…이런 말이 하고 싶다.

 

[박희성 기자 phspkc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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