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서사 창작 뮤지컬 '여기, 피화당' 4월 14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 공연

기사입력 2024.02.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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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2월 1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창작 뮤지컬 '여기, 피화당'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주요 장면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김한솔 작가, 김진희 작곡가, '가은비' 역 정인지, 최수진, 김이후(김지혜), '후량' 역 조풍래, 조훈, '매화' 역 정다예, 장보람, '계화' 역 백예은, 곽나윤, '강아지' 역 이찬렬, 류찬열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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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작가는 "이 작품은 '박씨전' 작가는 누구였을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박씨전'이 쓰여진 시기를 공부하면서 병자호란 이후 청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인들이 이혼을 강요받거나 자결을 요구 받았고, 혹은 정절을 잃은 어미 자식은 관직에 등용될 수 없다는 말에 죽음을 강요받은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 '박씨전' 작가가 이들 중 한 명은 아니었을까? 란 생각이 떠오르며 작품을 쓰게 되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런 여인들이 종이 위에서 만큼이나마 청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을 저버린 무능한 사대부들을 비판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으로 '박씨전' 극중극을 사용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세 여인들이 겪었던 일들은 반복돼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비단 세 명 여인뿐만 아니라 모든 여인들 이야기이길 바랐다. 이 안에서만큼은 희망을 가지길 바라며 지금 이 시점에 뮤지컬을 만들었다" 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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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에서 돌아왔지만 집안에서 쫓겨난 '가은비' 역 정인지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유쾌했고 세 명 여인들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무대 위에서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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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역 최수진은 "역사적 사실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표현해야 하고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가은비'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큰 변화가 없으면서도 큰 변화를 해야 하는 인물을 만들어야 해 고민을 많이 했고 자칫하면 특징이 없는 인물로 보여질 수 있어 '박씨'가 될 때는 억눌린 부분을 표출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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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비' 역 김이후는 "대본을 읽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박씨전'을 만든 인물이 극중 등장하는 '가은비'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감동을 받으며 작품에 임했다. 극 중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 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극으로 만들어져서 올라가고 관객들이 찾아주셔서 과거에 있었던 사실들이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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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을 하고 저잣거리에서 이야기를 파는 피화당 여인 '매화' 역 장보람은 "내가 맡은 '매화'는 가슴에 배신감이라는 큰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이다. 역사 속 한가운데 큰 갈등 속에 던져진 인물들인데 우리들끼리 갈등하는 모습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3명 인물들과 부딪히는 장면이 갈등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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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으로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병자호란 이후 창작된 것으로 알려진 작자미상 고전소설 '박씨전'에서 동기를 얻은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영웅소설 '박씨전' 작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해 가장 약한 이들이 연대해 써내려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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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단순한 고전 재연에서 벗어나 뮤지컬적 환상성을 더한 극중극 형식으로 무대 위에 보여진다. 전통성을 더해줄 탈, 부채 등을 활용해 '박씨전'을 새롭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잔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는 여인들이 전하는 '박씨전' 희망은 작지만 단단한 반짝임으로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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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희망과 연대를 전할 창작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오는 4월 14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정인지, 최수진, 김이후(김지혜), 조풍래, 조훈, 정다예, 장보람, 백예은, 곽나윤, 이찬렬, 류찬열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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