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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예술가 성장을 다룬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제임스 조이스 1917년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목을 풍자해 쓴 연극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이 대학로 실력파 배우 노진우와 도형우가 나와 관객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극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한 때 돌풍을 일으키며 화단에 등장했다 사고로 얼굴 반쪽에 화상을 입은 뒤 은둔 생활을 하는 한 화가와 어느 날 그를 찾아와 그의 자화상을 사겠다고 하는 노신사 이야기다. 자화상을 놓고 다투는 두 사람은 결국 한 사람이 나머지 한 사람을 죽이게 된다.
작가 신성우는 "수많은 가능성을 다 죽이고 발현된 단 하나 가능성이 우리 삶이라고, 비록 반쪽짜리일지 모르지만 남은 그 하나 가능성이 우리가 가진 전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예술도 그러하다' 라고 말하고 싶다" 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연출가 임정혁은 "이 작품은 크고 작은 자아에 의도를 던진 작품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자아 폭력성, 자아를 드러내는 초상화. 여기서 주인공은 현실 원리에 따라 이들 원초적 욕망과 초자아 양심을 조정한다. 배우들 언어로 연출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 고 말했다.
이어 "저는 초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뭐 사진이 더 정확하지 않냐, 사진도 예술이다, 그러는 사람도 많지만요... 역시 초상은 화가 손으로 그려낸 그림이 최고입니다. 왜냐구요? 화가 손으로 하나하나 그려낸 얼굴이요, 그건 화가가 그 사람 영혼을 빼앗는 거예요. 빼앗아서 캔버스 안에 구겨 넣은 거라구요. 영혼 약탈. 이 세상에 그거보다 더 귀한 그림이 있을까요? 그 중에서도 자기 얼굴을 그린 그림.... 그건 작가가 자기 영혼을 뜯어내서 그림에 넣는다는 얘기니까, 그만큼 자기 영혼이 없어지겠죠? 그만큼 자기를 죽이는 거구요. 예술을 위해 스스로를 죽이는 예술. 최고 예술로 표현하고 싶다" 고 설명했다.
최소단위 인간관계 성찰을 통한 인간과 인간 사이 극적인 탐구를 목적으로 펼쳐진 대학로 명작 연극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신성우가 글을 쓰고, 임정혁이 연출하며 '오셀로', '레미제라블', '고도', '노틀담의 꼽추', '인생극장'에서 열연한 노진우, 도형우가 나오고, 나일봉이 기획하고 예술감독으로 양미경이 함께 한다. 연극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은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일반 3만 원, 대학생 만 오천 원, 중고생 만 원, 지인할인 만 오천 원, 예술인할인 만 원에 예매할 수 있으며 4월 3일부터 7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