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빛나는 버러지' 11월 국내 초연...황석정-배윤범-송인성 등 출연

기사입력 2022.10.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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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인간 욕망과 양심을 그대로 드러낼 연극 '빛나는 버러지'가 11월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국내 초연한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2021년 '극단 햇' 리딩 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해 대학로 공연시장 활성화와 안정적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주)엠피앤컴퍼니와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다. 

 

'빛나는 버러지'는 영국 예술가로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방면 예술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이자 국내에서는 연극 '빈센트 리버' 작가로 이름을 알린 '필립 리들리(Philip Ridley)'가 쓴 성인을 위한 희곡 중 하나이다. 리들리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가해 극대화된 연극적 효과를 일으키는 영국 연극 기법인 '인 유어 페이스(In-yer-face)' 선구자로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인 유어 페이스 특징이 그대로 담긴 풍자극이다. 

 

이 작품은 2015년 영국 소호 극장에서 초연되어 '관객들까지 양심 가책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어둡고, 재미있는 풍자극', '풍자를 충분히 이해하는 순간 대사가 주는 운율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리들리 특유 변주가 가득한 작품', '관객들로 하여금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기본에 대해 질문한다' 등 호평을 받았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 이야기는 평범하고 좋은 사람들인 '질'과 '올리' 부부가 도시 재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며 시작된다. 시청에서 나왔다는 신비로운 인물 '미스 디'는 집을 공짜로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계약서를 들이민다. 부부는 모든 게 의심스럽지만 좋은 집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과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공짜 집에 입주한 그들은 곧 어마 무시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집에 침입한 노숙자를 실수로 살해하자 밝은 빛과 함께 완벽한 실내장식이 완성된다. 공짜 집 대가가 인간 목숨임을 알게 된 부부는 엄청난 공포감과 죄책감을 느끼지만 좋은 집과 풍요로운 생활에 만족하며 보다 효율적인 살인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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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잔혹한 상황으로 관객들을 당황시키면서도 '질'과 '올리' 부부가 원하는 대로 집을 완성시키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어느새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인간 목숨보다 부동산 소유가 더 우선인 광기 어린 현실 속에서 욕망 민낯이 드러나고 관객들은 시종일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극 중 인물들 유려하지만 부조리한 대사와 황당한 행동들이 주는 속도감과 박자감을 통해 익살을 잃지 않는다. 

 

배우들 역량으로 무대가 가득 채워지는 만큼 실력을 갖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특히 극단 햇 일원이자 2021년 연극 '빛나는 버러지' 리딩 공연 주역들인 황석정, 배윤범, 송인성과 새롭게 합류하는 오정택, 최미소, 정다희가 함께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들처럼 꿈의 집을 가지고 싶어하는 평범한 젊은 부부 중 독실한 천주교인이자 임신 중인 아내 '질' 역에는 연극 '웰킨', '스웨트', '하녀들', '터널구간' 등에서 뛰어난 순발력과 강약조절로 심도 깊은 연기를 펼친 송인성, 뮤지컬 '실비아, 살다', '니진스키', '붉은 정원', '라 루미에르' 등에서 섬세하고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최미소가 맡는다.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살인에 앞장서게 되는 남편 '올리' 역에는 연극 '날 보러와요', '키스', '육쌍둥이', 뮤지컬 '즐거운 인생', '락 오브 에이지', 영화 '특별시민', '나를 잊지 말아요' 등에서 감각적인 캐릭터 해석과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배윤범, 연극 '헤르츠클란', '터칭 더 보이드',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알앤제이' 등에서 특유 호소력 짙은 연기로 주목받는 오정택이 맡는다. 

 

또한 '질'과 '올리' 앞에 나타나 집 계약서를 내미는 신비로운 인물 '미스 디' 역에는 연극 '일리아드', '날 보러와요', 뮤지컬 '천변카바레', '베르나르다 알바'와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와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황석정과 연극 '비클래스', 뮤지컬 '합체', '아이위시', '보디가드' 등에서 세련되면서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 정다희가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연극 '빛나는 버러지' 연출로는 연극 '빈센트 리버', '히스토리 보이즈', '필로우맨', '오일' 등 번역과 연극 '필로우맨', '클래스',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ANAK', '테라피' 등 연출을 통해 언어 힘을 드러내고 소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낸 이인수 연출가가 맡았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11월 29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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