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유인촌 "파우스트는 연기로 해결할 수 없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기사입력 2023.02.21 20:49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230221_145302.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2월 21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3층 스튜디오에서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양정웅 연출, 배우 유인촌(파우스트 역), 박해수(메피스토 역), 박은석(젊은 파우스트 역), 원진아(그레첸 역)가 참석했다. 

 

유인촌은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 작업하는 게 쉽지 않다. 요즘에는 특히 어울려서 하는 작품이 많지 않다. 지난번 '햄릿'에서 신구배우가 함께 어울렸는데 무척 좋았다. 이번에도 세대가 달라도 작품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관점이 다르고 표현방법도 다르니까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작업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파우스트는 연기로 해결할 수 없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파우스트가 나이도 많고 업적을 많이 가진 인물이라 어렵긴 하지만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매력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표현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어떻게 극복할지를 생각하고 있다" 고 배역에 대해 설명했다. 

 

20230221_145119.jpg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박해수는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연극 무대가 간절했는데 당시에 내가 해야 할 몫이 있어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났다. 그러다 나에게 필요한 작품 '파우스트'가 나에게 찾아왔다. 유인촌 선배님 이하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메피스토 역할이어서 함께하고 있다. 두렵고 무겁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 즐거운 악몽과 함께 새로운 세계에 살고 있다. 굉장히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하루하루다" 고 말했다.  

 

이어 "2011년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아 유인촌 선배님과 깊은 인연이 있다. 선배님과 처음 만나 식사를 할 때 상을 받았다고 말씀드렸다. 무척 영광이다. 유인촌 선배님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확실한 국어와 언언에 대해 고품격 연기를 보여주는 걸 보고 자랐다. 유인촌 선배 대본 읽기를 듣고 정말 오케스트라를 듣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공부하려고 조용히 녹음을 했다" 고 유인촌과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20230221_145006.jpg

 

박은석은 "유인촌은 저에게는 굉장히 대선배다. 유인촌 선배가 연습실에서 대본 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언어 힘과 발음과 맛이 넘사벽이란 걸 느꼈다.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다시 배웠는데, 옆에서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고 말했다. 

 

20230221_144837.jpg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원진아는 "연극 무대에 오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무대가 궁금하기도 하고 환상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파우스트'라는 연극에 설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겁이 많은 편인데도 '파우스트'는 무조건 하고 싶다는 이상한 욕망이 생겼다. 그래서 함께하게 됐는데, 매우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20230221_144919.jpg

 

양정웅 연출은 "'파우스트'는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이 아닌가 생각한다. 괴테가 오래전에 질문을 던졌지만 '인간이 가진 욕망의 질주'라는 화두가 지금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감동과 답을 줄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이전 '파우스트'와 다른 점은 '파우스트'가 1부,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를 선보일 계획이다. 원작 길이를 절반 정도 줄이지만 원작 본문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부분을 최대한 존중해서 원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현대적이면서 시각적인 연출을 하려고 한다. 훌륭한 규모 배우들이 함께한다는 점도 차별점이 될 것이다. 요즘 보기 힘든 대극장 웅장한 장면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20230221_145057.jpg

 

 

'파우스트'는 독일 대문호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이 악마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와 실수 앞에서 좌절하던 인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용을 그린다. 

 

 

20230221_145155.jpg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등 고전을 선보여온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 다섯 번째 공연이자 LG아트센터 서울이 2022년 10월 마곡지구 이전 후 처음으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20230221_145406.jpg

 

 

 

20230221_145452.jpg

 

노련한 유인촌과 '오징어게임'으로 국제적 인기를 누린 박해수,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는 박은석, 연극에 첫 도전하는 원진아가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유인촌은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도 환멸감을 느끼는 노학자 파우스트를 맡는다. 박해수는 파우스트와 그의 영혼을 건 계약을 제안하는 악마 메피스토를 연기한다. 마녀 영약을 먹고 젊음을 얻은 젊은 파우스트는 박은석이 나온다. 원진아는 젊은 파우스트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여성 그레첸 역을 연기한다. 

 

20230221_145557.jpg

 

 

 

연극 '파우스트'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