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말없는 소녀』, KT&G 상상마당 시네마, '박형열 촬영감독' GV 개최.

기사입력 2023.06.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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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박홍열 촬영감독,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카메라로 포착하는 영화”」


지난 9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 <말없는 소녀> GV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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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말없는 소녀', 박형열 촬영 감독 GV 모습 / 제공=KT&G 상상마당 시네마]


이날 행사에는 최근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연출, <옥희의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 박홍열 촬영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박홍열 촬영감독은 <침묵의 이미지: 눈에 보이지 않은 것들을 발견하는 카메라>를 주제로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행사를 이어나갔다. 

 

“<말없는 소녀>는 한 인물을 표현하고,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어떤 말과 행동을 사용하기보다는, 프레이밍, 빛, 시점, 심도, 심지어는 4:3의 화면비 등을 활용한다”며 “영화를 보면 말이 없는 이미지들이 연속되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어떻게 주인공의 감정과 동화시키면서 이 영화를 체험하게 할 것인가, 체험하게 하기 위해 카메라에서 쓸 수 있는 도구들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를 영리하게 잘 배치한 영화”라며 <말없는 소녀>가 독특하게 다가왔던 이유를 설명했다.


프레이밍, 빛, 시점, 심도, 화면비


“일반적인 영화의 서사에서 주인공은 행동해야 하고, 그 행동을 따라 서사가 펼쳐진다. <말없는 소녀>는 인물의 위치관계, 프레이밍 안에서 관계들이 쌓여나가고 주인공의 움직임 자체가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결국 어떠한 변화들을 명확히 만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중략)


“주인공을 응원하고, 어떻게 응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주인공이 캐릭터를 잡아나간다. <말없는 소녀>는 빛의 서사로서, 한번도 빛이 제대로 닿은 적이 없던 주인공 ‘카이트’를 보여준다. 아주 일상적이고 평등한 빛이 ‘카이트’에게 가닿는 순간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중략)


“주인공 ‘카이트’가 무언가를 바라볼 때 초반의 시점들은, 그 시점들이 모두 분절되어 있다. 시점이라 함은 바라본 대상을 명확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분절된 시점을 보여주며 ‘카이트’가 단절되어 있고, 세상에서 고립된 느낌을 쌓아나간다.” (중략)


“주인공 ‘카이트’만 포커스가 맞도록 심도를 얕게 쓰는데, 친척을 만나면서부터는 심도가 깊어지기 시작한다. 심도가 깊어지면서 주변의 공간들이 눈에 들어오고, 관객들도 그 공간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중략)


“주인공이 느끼는 고독을 체험하기 위한 도구로서 4:3 화면비를 활용하고 있다. 좌우의 블랙 화면 너머로 자꾸만 무언가 있을 것 같고, 그 답답한 너머에 대해 내가 무언가 갈망하고 열망하고 있는 건 아닐까.” (중략)


“사실은 아이를 위해 어른들이 해야 될 몫은 지켜보는 것.”


박홍열 감독은 “영화에서는 표현이, 표현은 형식이 될 수밖에 없고, 그 형식은 그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태도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촬영감독으로서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전했다. 

 

“<말없는 소녀>를 보면서 ‘왜 이 영화에 감정이 동화되고 있을까’를 생각했을 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갖고 있는 아이에 대한 태도,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며 “<말없는 소녀>는 이 영화를 보는 어른들이 말없는 소녀 ‘카이트'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카메라가 대신 말해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마치며, “영화 속 ‘이상함’들을 발견하기 시작하면 집에 가는 길이 굉장히 재미있다. 그 이상함들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인가. 그것이 영화를 만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 관계자는 “촬영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에 대한 또다른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신선하고 귀중한 시간”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화 감독, 배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하는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며 간략한 소감을 남겼다.


<말없는 소녀>는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 ‘카이트’가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당분간 거의 남이라고 할 수 있는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지게 되고,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본 친척 부부와 카이트 사이에서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우정이 싹트는 성장 드라마 영화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2022년 1월 재개관하여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운영 중이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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