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 『프리다』, “모든 삶은 소중하다!”, 매력적 네 배우, 감동의 무대.

기사입력 2023.08.16 11:06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멋진 인생 따윈 없어도 돼. 화려한 조명도 필요 없어...

하지만, 조그만 숨이 남아있다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가상의 무대 쇼 형식으로 구성된 창작 쇼 뮤지컬 ‘프리다’를 관람하였다. 


IMG_4789.jpg

[사진=‘프리다’, 캐스트 보드 –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 ⓒ선데이뉴스신문]


이번 관람 회차는 ‘김소향(프리다 칼로), 스테파니(레플레하), 임정희(데스티노), 황우림(메모리아),’ 배우 캐스트의 무대였다.


‘프리다’는 ‘THE LAST NIGHT SHOW’라는 가상의 무대 쇼 안에서 4명의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아주 효율적인 동선으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해준다.


2022년 초연의 소극장에서 이번 재연은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되었는데, 소극장은 소극장만의 밀도 높은 집중도가 있었다면 좀 더 커진 중극장 무대는 배우들의 한층 시원시원해진 동선과 쇼 뮤지컬 형식에 어울리는 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의 무대 퍼포먼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중극장으로 옮긴 무대가 여러 면에서 더 만족스러웠다. 


작품은 영화와 전기 등을 통해 잘 알려진 프리다 칼로의 인생 전반을 환희와 죽음 그리고 자아 분열,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용서 등을 배우들의 대사와 뛰어난 넘버(노래) 그리고 다양한 쇼 무대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P1090785.jpg

[사진=‘프리다’, ‘김소향, 황우림’ 배우, 프레스콜 모습 –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 ⓒ선데이뉴스신문]


뛰어난 가창력과 뛰어난 댄스 실력과 섬세한 연기 등으로 수많은 뮤지컬 팬덤을 형성한 ‘김소향’ 배우가 프리다 칼로 역을 맡아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하였다. 


모든 넘버가 훌륭하지만 “멋진 인생 따윈 필요 없어~”로 시작하는 프리다의 대표 넘버로 자리 매김한 ‘코르셋’을 김소향 배우의 보이스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들을 수 있어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의 순간이 재현되었다.  


마치 당시의 프리다 칼로가 현실의 무대 위로 현신하여 자신의 수만 가지 감정과 격정을 토로하는 가창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고 넘버를 멋지게 소화한 김소향 배우에게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P1100009.jpg

[사진=‘프리다’, ‘스테파니’ 배우, 프레스콜 모습 –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 ⓒ선데이뉴스신문]


‘코르셋’과 함께 프리다와 디에고 리베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하이라이트 넘버, ‘허밍버드’는 레플레하 역을 맡은 스테파니/전수미/리사/ 배우의 캐스트에 따라 퍼포먼스가 달라지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스테파니 배우의 화려한 댄스의 퍼포먼스를 볼 수가 있었다. 

 

특히 관객과 함께 서사와 무대를 공유하는 스테파니 배우의 퍼포먼스가 너무 친근하고 매력적이었다. 


P1090799.jpg

[사진=‘프리다’, ‘임정희’ 배우, 프레스콜 모습 –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 ⓒ선데이뉴스신문]


데스티노는 어린 시절 죽음의 고비를 넘긴 프리다의 곁을 맴돌던 죽음의 형상화로,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임정희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가창으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임정희 배우의 노래 실력에 카리스마와 그로스데스크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연기는 임정희만의 데스티노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데스티노의 대표 넘버, ‘칭가 뚜 마드레 라 비다’는 데스티노 임정희의 매력에 몰입할 수 있는 곡으로 공연이 끝나고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P1090792.jpg

[사진=‘프리다’, ‘김소향, 임정희, 황우림’ 배우, 프레스콜 모습 –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 ⓒ선데이뉴스신문]


메모리아 역은 지난 시즌 관람에서 보았던 황우림 배우의 캐스트로 다시 보게 되었다. 메모리아는 평행 우주 속 프리다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섬세하면서도 연약하지만 한 없이 투명한 또 다른 프리다(메모리아)의 모습이 청초하고 순수한 느낌의 황우림 배우와 싱크율이 아주 높았다.  

 

프리다 칼로 인생 전반을 관통하고 그녀의 감정을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모든 넘버들이 의미가 높다. 꼭 공연장에서 배우들을 통해 직접 라이브로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2023년 ‘프리다’는 중극장 특성을 잘 살려내어, 과하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 오브제와 조명 색감을 적정히 잘 살려내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어 프리다 칼로의 깊은 인생을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아주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프리다 칼로 역),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레플레하 역), ‘정영아, 임정희, 이아름솔’(데스티노 역),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 박시인’(메모리아 역) 배우가 출연, 프리다 칼로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뮤지컬 ‘프리다’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