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고구려 수박(手搏)과 북한 태권도(跆拳道)의 전모

기사입력 2018.01.31 09:5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1966년 서울의 조선호텔에서 9개 국가의 태권도인들이 국제기구인 국제 태권도 연맹(ITF, 초대 회장 최홍희, 명예 회장 김종필)을 창립했습니다. 1972년 최홍희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적 갈등을 겪게 됨에 따라 캐나다로 망명하게 되면서, ITF의 본부도 캐나다 토론토로 이전하게 되었고, 대한태권도협회는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계 태권도계가 양분(兩分)되었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최근 북한의 <로동신문>은 “현지지도 ; 세계적인 강자가 될 의지 - 평양의 태권도 선수단 훈련장에서”라는 기사에서 김정은이 “훈련은 훌륭한 체육선수들을 키우는 용광로이며 경기들에서 조국의 명예를 떨치는 우승의 금메달은 훈련에서 흘린 땀방울에 의하여 마련되게 됩니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체육 강국 건설의 결승선을 향하여 내달리자!>라는 구호와 <사상전>, <투지전>, <속도전>, <기술전>이라는 글발들이 나붙어있는 훈련장의 곳곳에서 타격훈련 강도를 높여나가는 태권도 선수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선수들은 ‘국제태권도연맹’ 소속입니다. 

 

북한의 ‘태권도’? <조선말대사전(3)>은 “태권도(跆拳道) : <체육> 맨몸으로 진행하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무술의 하나. 주로 재치 있고 날랜 손과 발동작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며 상대방을 타격하여 거꾸러뜨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기본동작, 틀, 맞서기, 호신술, 위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의 몸을 튼튼하고 재빠르고 날래게 할 뿐 아니라 완강한 투지와 인내력 등을 키워준다.”(401쪽)고 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태권도의 시원 고구려수박”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는데, 서두(序頭)에서 “우리 인민의 기상과 넋이 깃들어있는 태권도는 오늘 조선민족의 슬기와 용맹을 힘 있게 과시하며 온 세계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고 하면서, 김정일이 “태권도는 우리 나라의 고유한 무술의 한 형식이며 우리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좋은 체육종목”이라고 말했다고 했고, “태권도의 글자풀이를 하면 《태》자는 발로 차고 밟는다는 뜻이고 《권》자는 주먹으로 찌르거나 부신다는 뜻이며 《도》자는 정신 및 도덕적규범과 수양을 말한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로동신문>은 “태권도는 고대시기에 형성된 민족무술에 토대하여 나온 고구려의 수박에 시원을 두고 있다. 고대시기에 형성된 우리 인민의 민족무술은 대체로 활쏘기, 칼쓰기와 창쓰기 등 여러가지 기재와 수단을 리용하는 무술과 아무런 기재도 없이 수행하는 맨몸무술로 이루어져있었다. 삼국시기에 들어서면서 민족무술에서는 새로운 발전이 이룩되였다.삼국시기에 존재한 민족무술 가운데서 오래도록 전해지면서 태권도의 시원으로 된 것은 맨몸무술인 고구려 수박이였다. 고구려사람들 속에서는 상무적기풍이 크게 장려되였는데 이것은 기재를 가지고 진행하는 무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서 수박과 같은 독자적이며 우수한 맨몸무술을 낳은 근본원천으로 되었다. 수박은 두 사람이 마주서서 손을 위주로 발과 몸을 동시에 자유롭게 움직여 자기를 방어하면서 상대방을 쳐서 물리치는 당시로서는 우수한 무술이였다.”라고 기술했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22) 공격과 방어 등

이어서 신문은 “현재까지 알려진 수박장면이 그려져 있는 대표적인 고구려무덤벽화들로는 4세기 후반기의 고구려 21대왕 고국원왕의 무덤인 고국원왕릉(황해남도 안악군), 4세기말~5세기 초의 춤무덤(중국 길림성 집안시) 등의 벽화들을 들수 있다.

고국원왕릉(안악3호무덤)벽화의 수박그림은 두 사람이 마주서서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조선유적유물도감>5권 52페지). 그림에서 왼쪽장수의 동작은 오늘의 태권도에서 걷는서손칼낮은데 막기 동작과 손칼 안으로 때리기 자세와 거의 같으며 오른쪽 장수의 자세는 걷는서바깥팔목가운데막기동작과 류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지금의 태권도 동작들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지만 서기와 막는 팔은 거의 일치하다. 이것은 고국원왕릉벽화의 수박동작이 태권도의 동작과 일맥 상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22) 태권도전당 경기장

끝으로 <로동신문>은 “춤무덤 벽화에 그려져 있는 이러한 동작들은 당시 사람들 속에서 일반화된 전형적인 무술동작들이였다. 4세기말~5세기 초의 춤무덤 벽화의 수박은 손발을 위주로 하여 온몸을 날리면서 공격과 방어를 하는 무술동작으로서 고국원왕릉벽화의 수박보다 더 세련된 모습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것은 수박이 고구려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경기, 생산활동에서 보편화되여 있었다는것을 보여준다.

고구려의 수박은 외적의 침략을 물리치고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인민들의 투쟁에서 큰 은을 내였다. 이처럼 독자적인 맨몸무술로서의 수박은 고구려에서 벌써 4세기 후반기 이전에 존재하였고 4세기 후반기~5세기초에 평양을 비롯한 여러곳에서 널리 벌어졌으며 그후에도 계속 발전하여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이것은 고구려의 수박이 발과 손을 다 리용하는 오늘의 태권도의 시원이였고 평양이 그 발생지,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사실은 태권도가 고구려의 수박에 그 시원을 두고 있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무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기술했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22) 태권도전당

북한의 일간신문 <민주조선>은 “조국통일에 태권도가 앞장서자”라는 기사에서 “오늘 태권도를 배우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되고 있다. 《단군틀》로부터 《통일틀》까지의 모든 동작들을 조선말로 하는 수천만의 태권도사범들과 선수들치고 태권도의 창시자인 최홍희선생을 모를 사람은 없다. 그러나 최홍희 선생이 30년 전에 남긴 유언 아닌 《유언》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최홍희가 “온 심혈을 기울여 연구 발전시킨 무도에 《태권도》라는 이름을 붙인 때가 1955년 4월”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태권도가 그때 한반도에서 첫 걸음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도 이제 정치적인 ‘최홍희’ 선전은 멈춰야 합니다. 

 

여기서 국제태권도연맹(ITF)과 세계태권도연맹의 적극적인 상호 교류의 필요성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북한 주도로 발전해 온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참가, 북한 태권도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 서울시장은 외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시범단이 서울시청 청사 안에서 공연을 펼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전통적인 스포츠인 ‘태권도’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됩니다. 남북(南北)의 모든 지도자들은 북한 태권도가 ‘평화 올림픽’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게 해줘야 할 것입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