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靑魯의 2010년 평창 다이어리와 2018년 평창올림픽 Diary

기사입력 2018.02.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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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강원도 평창 발왕산(1458m)에선 백두대간의 준령을 관망하면서 동해바다까지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일출이 연출됩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삼양목장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펼쳐져 보이는데, 날씨가 맑으면 그 뒤로 황병산은 물론이고 오대산이나 설악산까지 볼 수 있습니다. 노구(老軀)를 끌고 등산하기는 어렵고...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곤돌라 탑승장에서 오르면 하얀 눈 속에 우뚝우뚝 솟아있는 ‘살아 천 년,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 군락(群落)과 대관령 일대의 평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발왕산 정상은 곤돌라 하강장에서 지척(咫尺)입니다.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고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전망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강릉시 왕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발왕산 정상에서 북쪽 산록에는 용평스키장이 자리잡고 있어 설원(雪原)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산 입니다. 필자는 2010년 원단(元旦)을 여기서 지냈습니다. 2018년 원단에는 이 곳에 “동계시즌 등산객 입산 금지. 2018 평창동계 올림픽 베뉴(venue)지역(레인보우 존(발왕산), 실버존) 및 골드슬로프로의 무단 입산 금지”라는 팻말이 서 있습니다. 여기가 평창알파인스키장!

 

쉼터 부근에는 대관령 삼양목장, 한국자생식물원, 황태덕장, 이효석 문화마을, 허브나라농원, 방아다리약수터, 금당계곡, 휘닉스 파크 등 명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 보다는...‘버치 힐’에서 자연과 함께 지내다 보면, 필자의 가슴 속을 젊음이 채워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춘(待春)을 생각하고, 다시 만날 평창의 사계(四季)도...2010년 2월 연휴에 발왕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정에도 봄빛이 있었고, 산 밑에는 잔설(殘雪)이 남아있었지만 골프장 잔디가 푸르름을 머금고 있었습니다...아침에 창(窓) 밖을 보니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거실로 나와 산 아래를 보니 벌써 눈꽃 세상이었습니다. 조물주(造物主)가 하늘이 내려준 귀한 눈송이를 수북하게 덮고 다져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빛 설원(雪原)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작자작 소리내어 탄다고 자작나무’는 흰 눈꽃에 덮혀 그 빛을 상실...다이어리에 ‘행복한 2010년 3월 1일’이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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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올림픽 파크 강릉하키센터

 지금 국제스키연맹(FIS)에서 공식 인증한 레인보우 코스에서는 ‘설상 종목의 꽃’이라고 불리는 알파인 스키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무관심했던 휘닉스파크가 ‘휘닉스 평창’(평창군 봉평면)으로 공식 변경되었는데,..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경기장으로, 에어리얼, 모글, 크로스,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평행대회전 등 총 9개 종목의 경기가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스키장은 슬로프가 총 22개로 국내 2위로,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660만m2(약 200만평)의 부지에 낮은 기온, 많은 적설량, 국내 최고의 제설 능력 및 설질(雪質)로 이름이 높습니다.

 

이번 올림픽 경기장은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 알펜시아(스키점프 센터 · 크로스컨트리 센터 · 바이애슬론 센터 · 컨벤션 센터 · 국제 방송 센터) ·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 용평 알파인 센터 ·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 평창 올림픽 선수촌 · 단독 경기장 : 가리왕산 · 휘닉스 스노우 파크 그리고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 강릉 올림픽 파크 (강릉 하키 센터 ·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 강릉 아이스 아레나 · 강릉 컬링 센터) · 관동 하키 센터 · 강릉 올림픽 선수촌 및 미디어촌 입니다.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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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베뉴지역 레인보우 존, 평창알파인스키장

 IOC는 2010년 6월 22일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로 평창, 뮌헨(독일), 안시(프랑스)를 선정. 2011년 7월 6일 평창을 2018년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지로 확정했습니다. 그때 필자는 후보도시를 모두 방문한 적이 있는 터라 큰 박수를 보냈었습니다. 그 외 동계올림픽를 치른 프랑스의 샤모니 · 그르노블 · 알베르빌과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를 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몽블랑(Mont-Blanc)의 샤모니(Chamonix)와 평창이 으뜸입니다.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리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20일 오전 10시, 필자는 최혜종 감독과 함께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서울-청량리-상봉-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를 탔습니다. 기차는 상봉·만종·평창·진부에서 정차하고 강릉역에 도착했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만끽하고,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이 모여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로 향했습니다. 파크에서는 동계올림픽 ·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 반다비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동계스포츠를 가상현실(VR) 로 체험할 수 있으며 다국적 기업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올림픽 모티프 즐길거리 무료체험도 다향한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는데 손색이 없었습니다.

 

강릉올림픽파크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슈퍼스토어가 밤늦게 까지 장사진(長蛇陣)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파크는 꼬마들과 촌로(村老)들 까지 몰려 외국 관광객들이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의 축제처럼 보였습니다.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하고, 지하1층, 지상 4층에 연면적이 3만 59㎡에 주경기장이 2만4천342㎡ 보조경기장이 5천717㎡인 ‘강릉하키센터’를 찾았습니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오후 4시 40분 시작되었는데, 유럽 팀들의 ‘싸움’이었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내국인들이 열광했습니다. ‘아름다운 한국인들’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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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알파인스키장 레인보우 존-발왕산 정상 (필자).

스포츠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나날이 절대화 되어가고 있는 존재입니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포츠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로서 틀에 박힌 일상적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피구(逃避口)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림픽’이라는 스포츠의 세계 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열중(熱中)과 열광(熱狂)의 도가니’가 존재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표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 설날 아침 스포츠 영웅을 탄생시켜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평창올림픽에서 더 많은 영웅이 탄생하길 빕니다. 귀경(歸京)길, 밤 열차의 창(窓) 밖으로 평창의 과거와 현재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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