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만수대의 전모(全貌)와 文 대통령이 찾은 만수대창작사

기사입력 2018.09.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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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만수대에 세워진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jpg
평양 만수대에 세워진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에 평양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다는 보도가 있자, 우리의 한 일간지는 9월 19일 “만수대창작사는 北 외화벌이 선봉…유엔 대북제재 대상”이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방문하기로 한 만수대창작사는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곳...1959년 평양에 설립된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최대 규모 예술창작단체로 ‘북한 예술 수출의 선봉’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체제 선전을 위한 작품 생산을 주로 한다. 북한 곳곳에 세워진 주체사상탑과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제작한 게 만수대창작사”라고 했습니다.

 

바로 그날 오후 문 대통령은 만수대창작사를 방문, 창작사 사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은 1층 로비에서 ‘예술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2018.9.19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방명록을 작성했습니다. 이어 3층으로 이동해 그림, 도자기 등 미술품을 주로 관람했습니다. 평양성을 소재로 한 그림을 보면서 안내자에게 “평양성이 아직 남아있나”라고 물었고, 이에 북측 관계자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해칠보 소재 그림 설명을 들으면서 그는 “금강산 바깥쪽은 해금강이고 칠보산 바깥쪽은 해칠보구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층으로 이동한 그는 풍산개 그림 작품을 보면서 “풍산개는 저도 선물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보석화 기법을 설명을 들으면서는 “이쪽에만 있는 기법인가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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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방명록에 남긴 글

 분명 대통령이 만수대창작사를 찾은 것은 일정 중의 하나일 뿐이고, 어떤 면에서는 문화예술 애호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라서 긍정적 평가가 나옵니다. 그런데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만수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인터넷은 만수대(萬壽臺)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중구역에 위치한 대동강 서안의 구릉지대로 높이는 60m’이라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을 포함한 만수대대기념비, 천리마동상, 만수대예술극장이 들어서 있고, 김일성광장 북쪽에 위치하며 동쪽으로는 대동강, 서쪽으로는 보통강과 접해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만수대 궁전터’는 고구려 평양성에 있던 왕궁터 유적인데, 이 터에서 만수대라는 이름이 처음 쓰여졌습니다. 고구려의 평양성은 내성, 중성, 외성, 북성으로 이루어진 평산성 형식의 큰 도성이었는데, 이 궁전터는 내성 안에 있었으며 고구려에서 평양성을 쌓을 때 함께 건설되었습니다. 궁전터는 평양성의 북쪽 부근과 중성 및 외성 그리고 성 밖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높은 언덕 위, 겹겹이 돌려막은 성벽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면 ‘만수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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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대백과사전(8)에 있는 만수대창작사 사진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8)>은 “만수대 : 혁명의 수도 평양의 중심부 대동강 오른쪽 연안에 있는 언덕. 아름다운 명승지 모란봉의 남쪽 릉선에 잇달려 솟아있다. 남쪽 또는 북서쪽의 장대재, 남산재, 창관산 등이 서로 이어져 대동강과 보통강 사이에서 하나의 구릉렬을 이루고 있다. 북서쪽 비탈면은 물매가 매우 급하나 남동쪽으로 가면서는 느리다.”고 했습니다. 그곳에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이 있는데, 이런 풀이만 보고는 만수대의 전모(全貌)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만수대대기념비’와 ‘만수대창작사’에 대한 설명에서 확인됩니다.

 

‘만수대대기념비’는 “주체61(1972)년 만수대창작사 조각창작단이 집체창작하여 평양 만수대 언덕에 세운 대기념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여오신 영광에 찬 전 로정과 그 과정에서 쌓아올리신 수령님의 불멸의 업적을 길이 전하기 위하여 세운 대 기념비.”(조선대백과사전(8)>,608쪽)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항일혁명투쟁탑”과 “사회주의혁명 및 사회주의건설 탑>이 있습니다. 그러면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8)>은 “만수대창작사 : 미술 작품의 창작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기관. 평양시 평천구역에 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명한 령도와 배려에 의하여 주체48(1959)년 11월 17일에 창립되였으며 1970년대초에 들어와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지도와 배려에 의하여 조각창작단을 모체로 하고 거기에 중앙미술제작소를 비롯한 미술 창작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새로운 종합적인 미술창작기지로 꾸려졌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이름을 만수대창작사라고 지어주시였으며 천리마동상을 창작하면서 위대한 수령님의 현지지도를 받은 1959년 11월 17일을 창립일로 정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주체적문예사상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독창적인 문예방침을 지도적 지침으로 하여 시대의 요구와 인민의 지향을 반영한 사상예술적으로 우수한 미술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에 힘있게 이바지하는 것을 기본사명으로 하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대백과사전(8)>은“만수대창작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지지도 사적비> 만수대창작사에 깃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불멸의 혁명사적을 만대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세운 혁명사적기념비. 주체 87(1998)년 4월 15일 창작사 구내에 세웠다.” 그리고 “만수대창작사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지지도 사적비> 만수대창작사에 깃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불멸의 혁명사적을 만대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세운 혁명사적기념비. 주체 87(1998)년 4월 15일 창작사 구내에 세웠다.”고 기술했습니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만수대창작사의 예술작품들이 여전히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유명 예술거리 ‘789 예술구’에 있는 ‘조선만수대미술관’의 웹사이트에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의 예술 작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필자도 그 미술관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비밀스럽지만 살아있는 미술관이었습니다.

 

이처럼 대단한(?) 기관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어떤 곳인지 알고 들어갔는지...통일부 관계자들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주체사상과 김일성 가문(家門)을 위한 ‘수령형상미술’의 중심임을 알고서도 간건지...대한민국의 현실을 볼 때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필자의 개인적 소견은 ‘잘못된 만남’입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손잡은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의 모습을 보면서, 만수대창작사 방문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면 답변이 궁해집니다. 하지만 아직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은 엄연(儼然)히 존재합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진짜 성공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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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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