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2019년 북한예술단 중국공연을 통해 본 북한 문학예술

기사입력 2019.01.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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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예술단-시진핑. 1월 27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 관람.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이번 공연은 중⋅북 양측의 중요한 공동 인식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문화교류 행사이자 중⋅북 수교 70주년을 경축하는 중요 행사...문화 예술교류가 중⋅북 관계에서 특색과 전통이 풍부한 중요한 부분..이번 공연이 원만한 성공을 거둬 중⋅북 양국 인민의 우호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중·북의 전통적인 우의를 계승하고 각자의 사회주의 문화 건설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기를 희망한다...2018년 이래 김 위원장을 4차례 만나 새로운 시기 중⋅북 양당과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뤘다...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측이 이룬 공동 인식을 잘 실현해 양국 인민의 행복과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 공헌하기를 바란다”

 

위는 최근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북한예술단이 베이징을 방운했을 때 한 ‘말·말·말’입니다.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1월 27일 가진 이틀째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관람했습니다. 1월 23일 단둥(丹東)을 거쳐 24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예술단에 시진핑 주석의 파격 행보가 이어졌습니다. 1월 27일 저녁 공연에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부부가 함께 무대에 올라가 출연진과 기념사진까지 찍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외국 정상 부부의 방중이 아닌 특정 단체 공연에 국가 주석 부부가 참관하는 경우는 드문 사례"라면서 "더구나 국가 주석 부부가 무대 출연진과 같이 사진을 찍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국가 주석 부부가 외국 정상 부부가 아닌 외국 고위급 인사 1명, 리수용 북한 로동당 부위원장을 만났다는 것도 관례상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2019년 1월 24일 리수용 북한 로동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심지연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예술단이 1월 24일 정오쯤 임시열차 편으로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280여 명으로 짜인 예술단은 국가공훈합창단과 삼지연악단 등 평양 예술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한모를 쓰고 군복 차림을 한 북한 예술단원들은 기차역 플랫폼에 깔린 빨간 카펫에 내리며 중국 측의 각별한 의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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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예술단-시진핑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 관람-북한 현송월 배석(흰옷)

 

북한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현송월 단장이 이끈 모란봉악단의 방중 이래 처음으로, 당시 공연 시작을 몇 시간 앞두고 북·중 간 불협화음이 일면서 공연단이 갑자기 귀국해버렸습니다. 그리고...2019년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공연단의 규모는 해외에서 진행된 공연 중에서 역대 최대"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단은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인 데다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까지 하며 양국관계가 가까워진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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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예술단-중국 인민일보 2019년 1월 28일 기사

 중국과 북한의 이 같은 전통적 커넥션의 복원은 2018년에 조짐을 보였습니다. 중국이 2018년 4월 김일성의 106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예술단을 북한에 파견하면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 예술단 공연이 문화교류의 교량을 놓았다]는 제하(題下)의 기사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북한예술단이 공연을 통해 중국 관중을 기쁘게 했다고 평가하고, "최근 1년 동안 북·중 문화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예술단이 지난해 4월 방북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화통신>은 "국가 간 교류는 국민끼리 서로 친함에 있다"면서 "이번 북한예술단의 방중 공연은 북·중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양 국민의 우호 감정을 증진하며 전통 우의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문화 예술교류가 중⋅북 관계에서 특색과 전통이 풍부한 중요한 부분“라고 했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중국의 ‘문학예술“ 뜻은 우리의 뜻과 다릅니다. 최근 대한민국의 한 명사는 "서로 마음을 닫고 있으면 소통이 안 되지만 시 한 편, 노래 한 곡,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면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나누게 돼요. 70년 넘게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남북이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역할이 필요합니다."고 했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북한의 ‘문학예술“ 뜻은 우리의 뜻과 아주 다릅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9)>(466쪽)은 “문학예술 : 문학, 영화, 연극, 음악, 가극, 미술, 무용 등 인간과 그 생활을 형상적으로 반영하는 사회적의식의 제형태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시대는 끝임없이 전진하고있으며 문학예술에 대한 인민의 요구도 날을 따라 더욱 높아지고있다. 문학예술은 마땅히 시대와 함께 전진하여야 하며 자주성을 위한 인민대중의 투쟁을 선도하여야 한다.》(《주체문학론》, 3페지) 문학예술은 인간과 그 생활에 대한 형상적 화폭을 통하여 의의있는 인간문제, 사회적문제를 밝혀내며 시대의 선진사상과 사람들의 지향과 념원을 예술적으로 구현한다...”라고 했습니다.

  

북한 ‘주체의 문학예술’은 문학예술의 핵(核)입니다. 북한의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에서 개정된 ‘조선로동당규약’에 “조선로동당은 맑스․레닌주의와 우리나라 현실에 그를 창조적으로 적용한 김일성동지의 위대한 주체사상을 자기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라는 말이 들어갔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19)>(373쪽)를 보면,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주체의 문학예술은 새 시대의 요구와 인민대중의 지향에 맞는 공산주의적문학예술이다. 》(《김정일선집》 3권, 30페지) 현시대는 위대한 주체시대이다.”/ 이 인용문은 김정일이 집필했다는 <영화예술론>(1973년 4월 11일)의 ‘머리말’에 기술된 글입니다. 김정일은 <영화예술론>에서 사전류에 수록되지 않은 ‘공산주의적문학예술’과 ‘공산주의문학예술’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주체의 문학예술’은 ‘주체문학예술’ 또는 ‘주체적문학예술’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주체문학’과 ‘주체예술’을 구분해서 쓰기도 합니다. ‘주체의’가 수식하거나 ‘주체’가 복합된 ‘문학예술’이 21세기에 자주 쓰이는 용어입니다. 공식적 이데올로기가 된 주체사상, 이 ‘유일사상’을 근저로 한 ‘문학예술’이라는 말입니다.



 

《조선말대사전》(1992년판)을 보면, “《주체사상은 사람이 세계에서 주인의 지위를 차지하고 세계를 개조하는데서 결정적역할을 한다는것을 과학적으로 해명한데 기초하여 력사의 주체인 인민대중이 자기 운명을 자체의 힘으로 개척해나가는 길을 밝혀주는 혁명사상입니다.》/ 사람중심의 완성된 세계관, 가장 완성된 혁명리론과 전략전술, 령도리론과 령도방법을 밝혀주는 위대한 혁명사상, 주체의 사상, 리론, 방법의 전일적체계로서의 위대한 김일성동지혁명사상을 주체사상이라고 말한다.”(296쪽)라고 했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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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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