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18년·2019년의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의 평화

기사입력 2019.02.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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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7일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악수하는 김정은과 트럼프..jpg
2019년 2월 27일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악수하는 김정은과 트럼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미합중국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싱가포르 조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Joint Statement of President Donald J. Trum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hairman Kim Jong-u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t the Singapore Summit) /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역사적인 회담을 개최하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양국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염원에 부합하면서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하였다. / 2.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한반도 내에서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 3.2018년 4월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 실행을 재확인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하였다. / 4.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쟁포로(POW; Prisoner of War)와 전시행방불명자(MIA; Missing in Action)에 대한 유해발굴과 신원 기확인자에 대한 즉각적인 유해송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위 공동합의문(발췌)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폴에서 열린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의 북미정상회담(北美頂上會談/NorthKorea–United States summit/북한=조미수뇌상봉(朝米首腦相逢)에서 나온 합의문입니다. 두 정상은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했고, “평화체제를 한반도 내에서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협력”하기로 했고,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고, “전쟁포로와 전시행방불명자의 유해송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렇게 합의한 두 정상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센토사 섬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서곡’이라고 한 언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2017년 9월 19일 UN총회 연설에서 트럼프는 김정은에 대해 "로켓맨은 자신과 자신의 정권에 대해 자살임무를 수행중"이라고 평가했고, 두 달 뒤인 11월 30일 세제 개편안 관련 연설에서는 "꼬마 로켓맨... 그는 병든 강아지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4월 24일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는 "김정은은 매우 개방적이고 존경할 만한사람"이라고 했고, 5월 24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각하"(His Excellency Kim Jong Un,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PRK)라는 존칭을 썼습니다. 참으로...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센토사 섬에서 악수하는 김정은과 트럼프..jpg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센토사 섬에서 악수하는 김정은과 트럼프.

 

그리고 2018년 6월 12일 싱가폴에서 트럼프는 "김 위원장은 좋은 자질을 가졌다. 재미있고 매우 똑똑하며, 뛰어난 협상가다. 재능이 많다. 26세에 위원장이 됐고 국가를 지도해왔다. 그 나이에 그런 업적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He's got a great personality. He's a funny guy, he's very smart, he's a great negotiator. Very talented. Anybody that takes over a situation like he did, at 26 years of age, and is able to run it, and run it tough, he ran it.)고 추켜세웠습니다. 참으로...

2019년 2월 28일-트럼프 미국 대통령-하노이 메리어트 호텔-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jpg
2019년 2월 28일-트럼프 미국 대통령-하노이 메리어트 호텔-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

 

2019년 2월 27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두 정상은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일대일 회담 후 친교만찬을 했습니다. 2월 28일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시작했는데, 단독정상회담 후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습니다. 애초 확대정상회담 종료 후 업무 오찬, 합의문 서명식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확대정상회담이 예정보다 1시간 30분 가량 길어진 끝에 오찬과 서명식이 돌연 취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으나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음 회담 시기에 대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언제 회담장에 올지 모른다고 했는데 제재 강화해 압박할 건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미 제재는 강력하다. 더 필요하진 않다. 북한 주민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저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저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한국·일본·중국을 위해서라도. 시진핑과도 이야기했지만, 중국 바로 옆에 핵보유국이 있는 것은 원치 않겠죠라고 말했는데 동의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가 합의문 서명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 "우리가 원했던 부분의 비핵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 의지 없으면 안 왔다."고 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노이 선언’은 ‘한반도 평화 선언’이라고 성급하게 보도했던 언론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조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는지...그들에게 2018년 북미정상회담의 공동합의문은 지나간 과거일 뿐일까요?

 

트럼프의 선배 대통령 존.F.케네디(1917~1963)가 “평화는 우리의 참된 목표이다. 평화 앞에서는 다른 모든 노력은 그 광택을 잃는다.”라고 하고, “대통령의 직책은 국가 결정의 모든 요소가 불가피하게 끌려 들어가는 소용돌이와 같다.”고 했는데, 트럼프는 그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그리고 D.D.아이젠하워(1890~1969)는 “모든 주장, 모든 제안, 모든 예언, 모든 대안(代案) 그리고 자기 행동의 결과를 양심적으로, 마치 기도를 올리는 마음으로 음미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라고 했습니다. 미정이지만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는 회담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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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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