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백두산과 김일성 3대(三代) & 화산폭발과 영화 <백두산>

기사입력 2019.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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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천지의-김일성과-김정일(사진)-조선대백과사전(12).jpg
백두산 천지의 김일성과 김정일(사진)-조선대백과사전(12).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 <조선대백과사전(12)> : “[혁명의 성산 백두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넋이 깃들어있고 우리ㅣ 혁명의 뿌리가 내린 조종의 산, 혁명의 성산입니다.》(<김정일선집> 1권,386페지)/ 백두산은 주체조선의 영웅적 기상과 슬기를 자랑하며 동방 일각에 거연히 솟은 혁명의 성산이다. 백두산은 20여년간 풍찬로숙하시면서 한일혁명투쟁을 승리에로 이끄시여 조국광복을 안아오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가 깃들어있는 산이며 우리 당의 빛나는 혁명전통의 억센 뿌리가 내리고 공산주의 미래의 장엄한 해돋이가 시작된 혁명의 성산이다. 조선의 려명은 이곳 백두산에서 시작되고 영광스러운 주체시대의 려명도 바로 이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되였다.

 

백두산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영생불멸의 주체사상과 혁명업적을 빛내이며 혁명의 성산으로 높이 솟아있다.”(386쪽) / 백두산과 ‘백두산 1대(一代) 김일성’에 대한 설명은 위의 글로 충분합니다.

 

북한 <조선대백과사전(12)> : “백두산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시고 성장하신 고향이며 대를 이어 혁명을 계속할 큰 듯과 담을 키우신 혁명의 요람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김정일 조직비서는 백두산의 아들입니다. 백두산은 조직비서의 고향이며 그의 담을 키워준 요람입니다. 조직비서의 사상이나 성격을 보아도 그렇고 취미와 습관을 보아도 그렇고 그는 신통히 백두산을 닮았습니다. 백두산의 정기와 기상이 그의 온 정신과 온몸에 차 넘치고 있습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조선혁명과 세계혁명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나고 있던 혁명적 시기인 주체31(1942)년 2월 16일 백두산 밀영에서 태여나시였다.”(386쪽) / 백두산과 ‘백두산 2대(二大) 김정일’에 대한 설명은 위의 글로 충분합니다.

 

백두산과 ‘백두산 3대(三大) 김정은’? 북한 <조선중앙TV>는 2019년 10월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겨울 산행(山行)? 북한 관영 언론매체들은 김정은의 백두산 등정을 ‘백두영장의 준마 행군길’로 치켜세우며 ‘절대 충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10월 17일자 1면 사설에서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수하시려는 신념의 선언”이며 “천하제일 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우시려는 의지의 분출”이라고 했습니다. “백두혈통 세습체제”? ‘백두산 3대(二大) 김정은’은 백두산을 잘 모릅니다. 앞의 <조선대백과사전(12)>의 두 글도 잘 모를 겁니다. 김정은은 ‘백두혈통 세습’ 생각 말고, 백두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천지, 화산폭발을 걱정 해야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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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19.10.16.

 

“백두산에서 겨울은 년중 제일 길어 200일 이상이다. 겨울계절은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 하순까지 계속된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그리고 자주 내리며 바람이 세게 불고 천지얼음은 1.5m까지 두터워진다. 눈이 내릴 때 일반적으로 10~15m/s 이상의 강한 바람이 동반된다. 그러므로 눈송이들이 내려쌓이지 못하고 날려가게 된다. 백두산의 눈보라는 지속시간이 길고 드세찬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의 겨울풍치에서 특색 있는 것의 하나가 천지얼음풍경이라고 할수 있다. 한 여름철 푸른 물 출렁이던 천지에 9월 중순경에 첫 얼음이 나타나고 12월 상순경에 완전히 얼어붙는다. 이 시기 호수밑바닥까지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얼음판이 펼쳐지는가 하면 호반에 천태만상의 기기묘묘한 얼음《조각품》들이 수많이 생겨 천지의 겨울풍치를 더욱 돋구어준다.”/ (로동신문/백두산의 사계절)

 

한국전쟁 후 맺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조약, 조중국경조약(朝中邊界條約/1962년)은 북한 방향으로 뻗은 백두산 천지의 54.5%를 북한령으로, 중국 방향으로 뻗은 백두산의 나머지 45.5%를 중국령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봉우리 16개 중 9개가 북한령, 7개가 중국령인데, 현재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은 천지 한가운데를 지납니다. 그러니까 ‘천지’도 조중(朝中) 공동구역입니다.

 

북한 <로동신문>의 “백두산의 사계절”은 백두산의 겨울을 잘 표현해 줍니다. 지금 백두산은 겨울이 한창인데, 백미(百媚)는 천지(天池)입니다. 백두산 정상 부분에 화산재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용결 응회암층이 있습니다. 칼데라 호수(Caldera Lake/화산 지형인 칼데라 바닥에 형성된 호수)인 천지가 정상에 있습니다. 이 천지의 수량은 20억 톤이라는 양을 자랑한다. 천지의 수량이 이렇게 많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화산이 폭발할 때 주변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인 화산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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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2019.12.개봉-감독 이해준 外. 출연 이병헌·하정우 外.

 

오늘날 천지는 천여 년 전인 10세기 무렵 폭발로 형성된 것입니다. 백두산이 천여 년 전에는 높이 3500 m 정도였고 폭발하면서 오늘날 모습이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그 폭발은 천여 년 전이 아닌 훨씬 이전에 일어난 일이고 천여 년 전에는 주로 부석을 분출했습니다. 백두산이 10세기 뿐 만 아니라 조선 시대에도 분출한 적이 있습니다. 백두산은 크기가 상당한 성층화산 입니다. 산체 위에는 큰 규모의 칼데라(천지)가 놓여있는데, 보통 휴화산이라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뜨거운 열수 활동이 잘 관찰되고, 이따금 일어나는 화산성 지진, 그리고 1만 년 이내의 활발한 화산 분출 기록에 근거해 활화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 발생.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위는 영화 <백두산>의 홍보 문구(文句)입니다. 2019년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론칭 포스터는 사상 초유의 재난이 발생한 서울의 전경을 포착, 화염에 휩싸인 건물, 연기로 자욱한 하늘, 거세게 출렁이는 한강까지 백두산 폭발 직후 서울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8일 오후 5시 24분 쯤,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소재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 정상에 있는 화구에서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해 약 5천 500m 높이까지 화산가스와 화산재가 치솟았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중국과 한반도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만약 영화 <백두산>이 잘 만들어지면, 김정은에게도 보내서 ‘백두산의 화산 폭발’에 대해 공부하도록 해주면 어떨까요? 우리도 백두산이 한민족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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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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