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슬픈 자유가 억압과 속박으로 가는 것을 모른다

기사입력 2020.04.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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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권오은 국장

 

[선데이뉴스신문=권오은 칼럼] 시간의 악보 위 길을 따라 계절은 노래를 하듯 어김없이 찾아온다. 나는 참으로 오래간 만에 봄을 느낀다. 세상은 온통 코로라19에 어지러운 나날을 보내는데도 들판의 개나리는 노랗게 피었다. 여의도 벚꽃길과 서부간선도로 둑방의 벚꽃길을 따라 활짝 핀 벚꽃 꽃잎이 바람에 날려 다니는 광경으로 봐서 봄은 오고 있다. 시골길을 따라 기와집 장독대 옆 하얀 목련이 화사한 것을 보면 봄은 분명히 오고 있다. 악보 위를 걷은 봄의 계절을 조용히 왔나 보다. 나는 이 봄과 함께 참으로 오랜만에 자유를 마신다. 올 봄이 와 있는데도 잊고 있는 것을 보면 계절의 소중함도 잊은 것 같아 슬프다. 인간의 자유와 자연의 자유는 존재의 주제끼리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의 이치를 맞추는 시간이 더 무서워지는 날이다.

 

인간 본성의 자유는 자유의 의미를 다성적(多聲的) 울림으로 끌어낸다. 올봄은 마치 이상화 시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 의 시적 울림이 봄을 더 슬프게 만드는 것 같아 가슴이 저려 온다. 아주 큰 재앙을 몰고 온 코로나19의 봄으로 오는 어지러운 봄이다. 슬픈 봄이 국민을 묶어버리고 나라의 지도자들이 덩달아 화사한 봄을 묶어버리고 있어 온통 세상이 회색  빛으로 가려진 것 같아 속상하다. 그동안 누려온 봄은 이제 없다. 통제를 받는 인간과 외면당한 봄의 계절이 삐걱대는 사이 나태한 포기가 살기 넘쳐나니 무슨 변화의 조짐이 두려워 지기까지 한다. 사실 우리들은 가보지 못한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지는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더 심각하게 느끼는데도 반응을 잃어가는 것은 이미 자유의 영역을 잃어가고 있는 사실은 잊고 있는 것, 슬픈 자유에 우리는 길들여지고 있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잠시 아파트 승강기 옆에서 내내 멍하니 서 있었다. 열손가락을 수시로 비벼가며 서 있었다.  마음은 더 어지러웠다. 의자도 옆에 있었는데 초조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유는 자유인데 나를 짓누르는 외적 억압에 굴복해가는 모습이 짙어질 때쯤 이상화 시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가 머릿속 깊이 각인되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억압이 더 두려워서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빨리 깨우쳐야 한다. 빼앗긴 들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유가 말살당한 황량한 전경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는 모른다. 자유의 소중한 자유를 우리는 모른다. 굴종의 극한은 없다. 그냥 동화되는 자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비급하게 발악하는 간신배들이 늘어나고 누리는 지도자는 속박과 억압에 흥을 돋구는 세상이 될까 두려워 진다. 당하고 난 뒤의 발버둥은 늦었다.

 

자유를 망가뜨리는 것은 권력의 폭력이다. 권력의 폭력이 휘둘러대는 시대가 오면 자유를 빼앗기는 슬픈 자유는 오고 슬픈 자유는 속박의 세상에 젖어들게 되는 것이 무서워진다. 잠재적 폭력은 분면 나의 자유를 말살한다. 폭력 앞에 놓인 대다수 사람들은  불안과 두려움, 초조함 때문에 자신은 비겁해지고 더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자유를 설자가 없게 만든 것이기에 미래가 불안해진다. 이와 같이 옆에서 조용히 오는 폭력에 길들여질까 서글퍼진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스스로 두려움과 불안과 비겁으로 몰아넣지는 말아야 한다. 자유의 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부자유를 몰고 오는 양태가 머지않아 억압의 족쇄로 속박되는 체제의 사회로 가는 것이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옆으로부터 아무도 모르게 다가오는 슬픈 자유란 것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의 자유가 계약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다시한 번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를 한 번 더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쉽게 잊고 지냈던 ‘자유의 이상’을 새롭게 각성해야 할 시대에 있다는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의 시간이 필요할 시점이 있다.

 
자유가 활기 있게 숨 쉬는 사회에 물들여 진 이 시점에서는 우리가 불행하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우울과 슬픔을 겪는 사람도 적다. 자유란 숙성된 마음의 여유 그 이상의 무엇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온 2020년의 봄 코로나19로 봄을 빼앗겨 흥이 나질 않습니다. 하루 빨리 슬픈 자유에서 벗어나는 시간의 계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의 기도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는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란 구절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한다.

[권오은 기자 kwon78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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