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 나경택 칼럼)기고만장 막장드라마

기사입력 2013.06.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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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뉴스=나경택 칼럼) 기고만장 막장드라마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처지를 더욱 옥죄는 건 그가 청와대 대변인은 정권의 얼굴이라고 했고,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성추행하는 미친놈들 때문에 스트레스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고 쓴 적도 있다.
 
말 그대로 그는 청와대 대변인 신분으로 워싱턴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이 돼 나라와 정권의 얼굴에 먹칠하고 국민은 스트레스를 팍팍 받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민망한 장면들이 되풀이되곤 한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를 추궁을 당했던 신재민씨. 그는 기자와 논설위원 시절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썼던 사실이 들춰져 제 눈에 든 들보를 보지 못한 데 대해 ,,,“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같은 시기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주민등록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교수시절 각료라면 위업 사실은 없어야 국민에게 개혁을 주문할 자격이 있을 것 이라고 쓴 칼럼 때문에 변명조차 힘들었다.
 
정책에 대한 말 바꾸기도 마찬가지다.
2010년 야당 최고위원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신을사조약이라고 비난했던 정동영 씨. 사람들은 그가 4년전 전 여당 의장시절 하니 FTA는 향후 50년간 한미관계를 지탱해줄 기둥이라고 말안 사실을 떠올리며 어리둥절해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은 2007년 국무총리로서 제주에 세계평화의 섬과 해군기지는 양립 가능하다고 했다가 5년 후 야당대표가 돼서는 제주도민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려 달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말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옛말은 입에서 한 번 떠난 말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시대에 더욱 들어맞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씨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용한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책했다.
박 대통령은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저 자신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분이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언제 또 하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전문성을 기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번 맡으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그런대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앞으로 인사위원회가 조금 더 다면적으로 검증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인사 자료도 차곡차곡 쌓으면서 상시적으로<점검>하는 체제로 바꿔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윤 씨를 기용한 것을 후회하면서 인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인사 실패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
윤 씨의 경우 인수위와 청와대대변인 기용 때 두 번이나 거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대통령은 국민의 염려를 귀전으로 흘리며 이번 사건을 피해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대통령이 한번 믿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쉽게 거두지 않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을 믿으려면 믿기 전에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첫 인상이나 그 사람의 주장이 마음에 든다고 검증 없이 믿고 보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다.
인사에서 탈이 나 사과에 사과를 되풀이해야하는 것은 인사를 시스템보다는 박 대통령이 직접 만든 개인적 자료와 인연에 주로 의존해 온 데서 비롯됐다.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조금만 더 다면적으로 인물에 대한 평판까지 검증하고 그 결론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면 윤 씨 사건 같은 일이 벌어졌을 리 없다.
 
정권이 바뀌면 공직을 떠나는 교수 언론인 의원보좌관 출신 등 공직 개념이 희박한 참모들이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정부에서 보듯 초기에 공직 기강을 다잡지 못하면 남은 임기 내내 크고 작은 돌발 사고가 그치지 않는다.
 
청와대 기강확립에 정권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
칭찬합시다운동본부
회 장 나 경 택
 
[나경택 기자 cc_kyungt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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