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한민족의 추석과 [조선의 민속전통]의 [민속명절의 계승발전]

기사입력 2021.09.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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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추석 상차림.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대한민국(大韓民國)! 한국(韓國)!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절에 빛나는 촉등(燭燈)의 하나였던 한국/ 그 등화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R.타고르)] / 그 빛은 1945년의 ‘대한민국’ 입니다. 한국(韓國:Korea) 또는 남한(South Korea)이라고도 불리웁니다. 한국이라는 명칭은 남·북한을 통틀어 말하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좁은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을 가리킵니다. 김일성이 급조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니었다면, 한반도는 한민족의 영원한 땅! 한반도는 언제나 대한민국의 땅! 이 땅엔 민속명절이 이어져 왔습니다. 대표적인 명절이 ‘설’과 ‘추석’입니다.

  

‘배달겨레 큰 명절’이라고 하는 ‘설날’, 음력 8월 15일로 가배·가위·한가위·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추석’은 한국의 명절! ‘추석(秋夕)’, 한반도의 한가위, 한민족의 추석! 국문학자 양주동(梁柱東/1903~1977)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맥박>에서 ”작으나마 힘찬, 무엇을 잡으려는 그들의 손아귀/ 해죽해죽 웃는 입술, 기쁨에 넘치는 또렷한 눈동자/ 아아 조선의 대동맥(大動脈) 조선의 폐(肺)는,/ 아가야, 너에게만 있도다“라고 했습니다. 또 어느 시인은 ”너를 키운 한국이란 물, 한국이란 땅, 한국이란 바람은/ 너의 천둥 같은 나래 소리로 해서 길이 멀리 떨친 자랑을 간직한다.“고 했습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자람스런 한민족의 민속명절 추석·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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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석-조선의 민속전통 5- 48쪽 복사.

 

북쪽의 추석! <로동신문>은 김정일이 사망하고 난 다음에 맞은 2012년 추석날 “다심한 은정은 추석날에도”와 “선군시대에 더욱 활짝 꽃펴나는 민속전통”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앞 기사에는 김정일이 1987년 10월 어느 날 “산소에 가는 사람들이 날씨가 좋아야 하겠는데…”라고 했고, “앞으로 추석날이 오면 그저 묘 보러 갈 사람들은 가라는 식으로 하지 말고 교외뻐스 운행도 조직하고 필요하면 일군들의 승용차까지 뛰게 하며 거리가 먼데는 철도에서 림시 렬차를 편성하여 운행하게 하여야 한다고 일일이 가르쳐” 주었다고 했습니다.

 

추석(秋夕)! 추석은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 한가윗날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서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에게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왕이 6부를 정하고 나서 이를 반씩 둘로 나누어 왕의 딸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部) 안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무리를 나누어 편을 짜서 가을 음력 7월 16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 큰 부(大部)의 뜰에 모여서 길쌈을 하도록 하여 오후 10시경에 그치는데, 음력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적의 많고 적음을 헤아려 진 편은 술과 음식을 차려서 이긴 편에게 사례하였다. 이에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모두 행하는데 그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추석의 전날(음력 8월 14일)부터 다음날(음력 8월 16일)까지 3일이 공휴일입니다.


북한의 추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1985년 이전의 한국과 같이 추석 당일 하루공휴일입니다. 1967년 5월, 봉건 잔재를 일소하라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음력설을 비롯한 민속명절을 공식 금지했습니다. 그러다가 1972년부터 추석에 한해서 성묘 등이 부분적으로 허용했고, 이후 김정일의 ‘조선민족제일주의’ 주창에 의해 1988년 추석을 시작으로 음력설, 단오 등을 민속명절로 부활, 휴일로 지정했으며, 2003년부터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기본 설 명절로 쇠게 하고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집에서 따로 차례를 지내지 않고, 차례 음식을 준비해 성묘를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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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석- 성묘의 모습- [출처]북한 월간 조선

 

북한의 <조선의 민속전통>은 “8월 추석”란 제목의 글에서 “추석은 우리 인민이 옛날부터 쇠는 명절입니다...기록에 의하면 우리 선조들은 삼국시기에 이미 8월 추석을 큰 명절로 쇠군하였습니다. 그러니 추석은 삼국 초기나 그 이전시기부터였을 것입니다.”라고 하고, “추석은 우리 인민들이 풍년농사를 지어놓은 기쁨을 안고 즐기는 날이었고 돌아가 조상들을 위하여 지성을 표시하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남과 북이 낱말 표현은 차이가 있지만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그리고 “근래에는 추석달을 바라보며 소박한 꿈이 담긴 시와 노래를 읊거나 부르기도 하였다.”고 했습니다. 남과 북이 낱말 표현은 차이가 있지만 내용은 거의 같은데...추석 때 남쪽에서 “반달”을 노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북한의 명절! 민속명절과 사회주의 사회에 맞추어 새롭게 생성·발전된 명절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민속명절은 단오·추석·설날·한식 등이며 이 가운데 추석은 1988년, 설날과 단오는 1989년에 공휴일로 제정되었고 이후 명절을 사회적으로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립 이유와 유관합니다. 사회주의적 명절은 국가적으로 대규모 행사가 곁들여지는 명절(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 조선인민군창군기념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 헌법절, 9·9절), 계층과 직업에 따른 기념명절(공군절, 해군절, 건설자절, 금속노동자절, 광부절, 일급노동자절, 6·6절, 방송절, 식수절, 지방산업절, 지질탐사절, 철도절, 출판절, 체육절, 교육절, 어부절 등), 민족해방운동과 국제적 기념일(해방기념일, 보천보전투승리기념일 등)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명절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입니다.

 

<조선의 민속전통>의 “7.민족명절의 계승발전”을 보면, ”우리 인민은 무엇보다도 민족의 태양이시며 전설적 영웅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탄생하신 4월 15일과 주체위업의 계승자이시며 우리 인민의 친애하는 지도자이신 김정일동지께서 탄생하신 2월 16일을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로, 민족적 명절로 성대히 맞고 있다. 오늘 이 두 명절은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세계 수많은 나라들의 공동의 명절로 쇠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상한(?) 문장입니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이 명절로 쇠고 있다는 것인지...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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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필자의 2021년 추석 인사장.

 

2018년의 추석! 대한민국은 9월 21일부터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21~26일)에 전국에서 3664만 명이 고향에 가거나 국내외 여행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2019년의 추석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그리고 2020년 추석은 ‘힘든 명절’이었고, 2021년도 여전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민속명절!

 

그러면 북한 주민들은? <조선의 민속전통>에 있는 것처럼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라는 노래만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노래는 남과 북이 같은데! 그러니까 통일이 되면 ‘북한의 추석’은 없고, ‘한반도의 추석’만 있게 되는 것이다. ‘한민족의 추석’! “달이 유난히도 밝은 밤. 지붕 위에 박이 또 다른 하나의 달처럼 화안히 떠오르는 밤.”(박화목/호접)! 그 밤이 아름다운 추석! 필자가 추석 인사를 드립니다.-[‘21 秋夕! 어두운 하늘을 환하게 비춰주는 둥근 보름달처럼 우리 모두의 앞길에도 언제나 밝은 빛이 함께 하길 빌어봅니다. 아름다운 楓菊의 계절에 맞이하는 올 한가위에 고마운 분들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靑魯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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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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