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 나경태칼럼]국민 분노 키우는 유병언 일가

기사입력 2014.05.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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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범죄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유씨 일가와 측근들이 검찰 소환에 불응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돈에 눈이 먼 유씨 일가의 탐욕이 세월호 참사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만천하에 알려진 터이다.

혹여 세간의 관심이 얼마나 멀어질 때를 기다리겠다는 심산인가. 가당치도 않다! 유씨 일가는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죗값을 치르는 게 그나마 속죄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유씨의 장남 대균씨는 뚜렷한 이유 없이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대균씨는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한국제약, 다판다를 비롯한 주요회사의 대주주다. 유씨와 함께 그룹 경영을 주도하면서 각종 범죄행위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대군씨 뿐 아니라 유씨의 차남 혁기씨와 딸 섬나씨도 미국으로 출국한 뒤 검찰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한 유씨 측근들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유씨 측의 조직적인 수사 방해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유씨 일가는 “지분도 없는데 무슨 책임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유씨가 지난 10여년간 청해진해운에서 매달 1500만원씩 받은 고문료는 뭘 말하는가! 계열사를 통해 컨설팅비와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뜯어간 것도 모자라 아마추어 사진 작품을 수억원씩 받고 강매하다시피 한 사실도 들통났다. 정상적인 기업가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다.

더구나 돈 벌 욕심에 상습 과적으로 세월호 침몰사고를 부른 장본인 아닌가!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검찰에 나와 떳떳하게 소명하면 될 일이다. 변호인을 통한 ‘대리사과’ 한마디로 때운 뒤 “나 모르는 일.”이라고 우기는 것은 더 큰 분노를 자초할 뿐이다. 유씨 일가의 사법처리는 단순한 국민정서를 넘어 사법정의와 직결된 문제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중범죄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현실을 누가 수용할 수 있겠는가! 검찰은 유씨의 지시로 유씨의 자녀들과 측근들이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무고한 인명 30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세월호 참사의 정점에는 청해진해운의 선장이나 선원, 직원들이 아니라 이들을 부리며 회사 돈을 빼먹은 유시 일가가 있다. 유씨가 소속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으로 알려진 금수원의 대표인 탤런트 전양자씨 등 일부 측근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유씨 일가에서는 “우리 집안은 이미 전쟁을 치러 왔다.”며 결전을 불사할 분위기마저 감돈다고 한다. 유씨와 대규씨는 구원파 신도들을 방패막이 삼아 금수원에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찾아간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는 신도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접근을 막았다. 만약 두 사람이 신도들 뒤에 숨어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것이라면 국민의 분노만 더욱 키울 뿐이다.
 
유씨가 1991년 오대양 사건의 재수사로 검찰에 소환될 때 일부 신도는 언론사 등에 몰려다니며 거센 저항을 했다. 이번에도 청해진해운 계열사 관계자들이 대검찰청이나 인천지검으로 소환될 때마다 신도들이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언론 보도를 위축시키고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유씨는 탄압받은 종교 교주로 행세해 해외 여론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유씨 일가 같은 이들을 형사 처벌하는 데 복잡한 법률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에서 억울함과 좌절감을 느낀다는 국민도 적지 않다.
 
유씨 일가와 측근들이 법 집행을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에는 어떤 종교적 신념 같은 것이 작용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대한민국 땅에서 대한민국 법률의 보호를 받으며 기업을 세우고 돈을 벌어왔다. 그렇다면 수백 명을 바닷속에 수장시킨 책임에 대해 대한민국 법률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
칭찬합시다운동본부
회장 나 경 택

[나경택 기자 cc_kyungt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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