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사제지간(師弟之間)의 인연(因緣)과 3월 10일의 ‘북 콘서트’

기사입력 2018.03.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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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제자 안연(顔淵)이 죽었을 때, 공자(孔子)가 통곡하며 극도로 마음 아파함에 한 제자(弟子)가 “과히 상심 마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공자가 “내 상심이 지나치냐? 이 사람을 위하여 곡(哭)하지 않고 누구를 위하여 통곡(痛哭)하리오”라고.[논어(論語)/선진(先進)]

 

현대사회에서 공자와 안연 같은 사제지간(師弟之間)이 있을까요? 아니 사제지간이라는 말 자체가 별로 쓰이지 않는 세상입니다. 제자의 얼굴은 볼 수 없는 사이버 강좌 뿐 아니라, 강의실에서도 그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제지간임을 자랑하는 제자도 있습니다. 최근 그가 글을 보내왔습니다.

 

거기에는 “북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제가 걸어온 길과 경기도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저의 첫 번째 책 <함께 한 시간, 역사가 되다>가 나왔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북 콘서트(Book Concert)’에 초대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전(辭典)에는 ‘북 콘서트’를 “작가(作家)가 자신이 쓴 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독자와 질의응답을 가지는 모임.”이라고 했습니다. 그 제자는 작가가 아닌데...그래서 인터넷 검색을...'북 콘서트'란 '저자(著者)가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기념으로 독자들과 만나서 음악 공연을 배경으로 자신의 책을 소개하며 작가나 책에 관한 궁금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를 일컫습니다. 기존의 '출판 기념회'나 '작가와의 대화', '작가 낭독회'와 다른 점은 바로 음악 공연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저자와 독자, 연주가(가수 포함)와 음악이 어우러진 문화 행사가 바로 '북 콘서트'입니다.

 

북(Book), 서적(書籍), 책(冊)은 동서고금(東西古今)에 걸친 지식의 보고(寶庫)! 오늘날에는 연간(年間) 수십만 권에 이르는 신간서적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애서가(愛書家)가 아니더라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사람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의 원천입니다. 이 무한한 선택 가능성은 다른 미디어에는 없는 것입니다. 읽는 자유의 보장은 이런 의미에서 선택의 자유의 보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전달 미디어가 출현할 때마다 책의 시대가 끝나리라는 우려가 이어져왔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책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미디어와 함께 더욱 발전해왔습니다. 영국 속담에 “책은 지금도 기적을 행한다. 사람을 깨우친다.(Books still accomplish miracles, they persuade man.)"고 했습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명언(名言)을 남긴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1706~1790)! 비누공장의 15번째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어 미국의 국부(國父)가 되고, 미국 헌법을 기초하고...그의 인생의 12계명은 청교도 정신의 미국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었습니다.

 

그가 1736년 주(州)의회 서기 후보로 나섰을 때, 그의 당선을 방해하는 의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랭클린은 그에게 보복을 하기는커녕 상대의 적대감을 없애려고 했고 자기에게 호의(好意)를 갖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진귀한 책(冊)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편지로 꼭 빌려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책을 보내주었고, 프랭클린은 독후감을 써서 고마운 마음에 감사하다는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그 뒤 두 사람은 죽을 때 까지, 더할 나위 없이 친한 친구, 절친(切親)으로 지냈습니다.

 

이처럼 독서(牘書)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의 손이 책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설령 당신이 갖고 있는 서적의 전부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닥치는 대로 펴서 눈에 뜨인 최초의 문장부터 읽어본다”고! 이렇게 정치인들도 책 속에서 살면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사랑하다 보니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청사진(靑寫眞) 계획을 피력(披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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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의원 북콘서트 초대장

 

지난 3일 국내의 한 일간지는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3월 15일)부터는 열 수 없어 3월 초에 집중되는 양상이다...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서는 전해철 의원은 10일 수원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최근에는 기존의 딱딱한 형식이 아닌 '북 콘서트' 형식이 대세를 이룬다. 연예인이 사회를 보게 해 눈길을 끌려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위 기사에 나오는 전해철 의원은 필자와 ‘사제지간’ 입니다. 필자가 3월 10일(토) 16시에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을 찾는 것은 그의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함께 한 시간, 역사가 되다>를 집필했다는 것이 창작의 고통을 아는 필자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사제(師弟)가 함께 하는 북 콘서트!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마태복음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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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의원 국회 사무실에서 필자

 

 공자 말씀을 한마디 더 해봅니다. 공자는 안연과 자로(子路)에게 너희들의 희망은?”하고 물었습니다. 자로는 “저는 거마(車馬)와 가벼운 털옷을 친구와 공유하다가 상하여도 유감이 없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고, 안연은 “저는 착한 일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또 공로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러자 공자는 “나는 노인을 평안케 하며 친구에게 믿음 있으며, 연소자(年少者)를 사랑으로 감싸 주고 싶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전해철 의원이 공자의 말을 늘 간직하고 정치를 해주기를 빕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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